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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배성우→김새론, 울며 겨자 먹는 '최선' 편집 [ST이슈]
작성 : 2023년 09월 01일(금) 14:55

배성우 김새론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울며 겨자 먹기다. 통편집으로 완전히 드러내지도, 그렇다고 무편집으로 강행할 수도 없다. 출연 배우들의 논란으로 진퇴양난에 빠진 제작진이다.

지난달 31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1947 보스톤'(연출 강제규·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감동 실화다.

이날 강제규 감독은 극 중 남승룡 역을 맡은 배성우의 음주운전 논란과 관련해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속상하고 안타깝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배성우는 지난 2020년 11월 만취 음주운전으로 세간에 물의를 빚었다. 이후 자숙에 들어갔던 배성우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머니게임' 출연 소식을 전하며 복귀를 선언했다. 이어 '1947 보스톤'으로 복귀 후 대중과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다만 배성우의 논란이 큰 만큼 '1947 보스톤' 역시 조심스럽다. 강제규 감독은 "1947년도에 손기정(하정우), 남승룡(배성우), 서윤복(임시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이 분들의 삶과 업적이 영화에 녹여져 있는데 어떤 특정한 사실 때문에 선생님의 삶이 변형되거나 축소되거나 그런 건 도리가 아니겠다고 생각했다"며 "고민 끝에 결국 '이 작품이 가고자 했던 방향에 충실하게 마무리 짓는 것이 감독으로서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또 그분들에 대한 예우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기조 위에서 작품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배성우의 논란을 후반 작업과 동시에 마주했으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그의 캐릭터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감독의 입장이다. 결국 이들은 '통편집' 대신 '최대 편집'이라는 차선책을 선택하게 됐다.

1947 보스톤 사냥개들


앞서 지난해 5월 서울시 강남구 학동사거리에서 만취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배우 김새론 역시 차기작 민폐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SBS 드라마 '트롤리' 촬영을 앞두고 있던 김새론은 음주운전 논란으로 결국 하차, 배우 정수빈이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

그러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의 입장은 달랐다. 이미 촬영 후반부에 접어들었던 '사냥개들'은 재촬영과 강행,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결국 이들이 선택한 것은 '최대 편집'과 추가 촬영이었다. 총 8부작으로 구성된 '사냥개들'에서 김새론은 6부까지 등장한다. 극 중 일련의 사건들로 충격에 빠진 현주(김새론)는 돌연 사라지고, 빈자리는 새로운 인물 오다민(정다은)이 채운다.

이는 '사냥개들'이 채울 수 있는 최선의 엔딩이었으나, 작품을 보는 구독자들에겐 다소 뜬금없는 캐릭터의 하차와 전개일 수밖에 없다.

작품의 전체적인 흐름과 제작 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이미 촬영이 진행된 상황에서 논란 배우들을 통편집하기란 쉽지 않다. 이로 인해 추가로 투입될 인력과 예산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작품들에선 최선의 편집을 선택한다. 작품의 기존 흐름을 해치지 않으면서, 논란 배우들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로 인한 여론 역시 감내해야 한다. 대중은 굳이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에서 논란 배우들로 인한 피로감을 느끼고 싶지 않다.

결국 이는 양날의 검이다. 과연 제작진의 선택이 향후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이들의 작품에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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