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투지 넘치게 주루 플레이를 펼치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모습을 이제는 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평소 경기에서 타격 후 출루 또는 진루를 위해 전력 질주할 때 자주 헬멧이 벗겨진다.
보통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의 머리 모양과 크기가 맞지 않아 자신의 머리 크기보다 조금 더 큰 헬멧을 착용했기 때문이다.
김하성 헬멧이 자주 벗겨지는 이유에 대해 "한국인과 미국인의 머리 모양이 다른 것 같다. 구단 클럽하우스와 창고에 있는 헬멧을 모두 써봤는데 딱 맞는 것이 없었다"고 답한 바 있다.
심지어 지난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김하성 데이'에 맞춰 출시한 피규어 역시 김하성이 착용한 헬멧이 분리되는 특징을 갖고 있을 정도로 이제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가 됐다.
하지만 이는 야수들이 던지는 송구에 큰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부상 방지를 위해 머리 모양에 맞는 헬멧을 제작했다.
샌디에이고는 29일 구단 SNS 영상을 통해 이를 공개했다.
영상 속 김하성은 자신의 헬멧을 써보며 사이즈를 확인했고, 구단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며 이를 평가했다.
이후 절친 매니 마차도가 다가와 "머리에 잘 고정돼"냐며 물었고, 김하성은 미소 띤 표정으로 마차에도에게 헬멧을 씌우기도 했다.
그러면서 마차도는 "경기 중 헬멧이 벗겨지지 않도록 하라. 그게 가장 중요하다"며 강조했다.
새로운 헬멧을 착용한 김하성은 전날(2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4경기 만에 안타를 때렸고, 10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가는 활약을 펼쳤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