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한 지붕 동상이몽 부부가 등장한다.
28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 지옥')에서는 7년째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부부가 등장한다.
앞서 과거 유치원에서 교사로 만나 많은 공감대를 이루며 결혼까지 하게 됐다는 두 사람은 함께 횟집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부부관계에 조금씩 균열이 생겼다는 고민을 털어놓는다.
특히 월 최고 매출 6800만 원을 달성할 정도로 사업이 잘되고 있었지만, 가게 운영에 대한 가치관 차이로 부부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공개된 일상 영상에서 부부는 주말 아침부터 가게 오픈 준비로 분주하다. 9개의 수족관 청소부터 홀 정리, 재료 주문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한 가운데 점심시간이 다가온다. 그러나 손님들이 밀려오고 가게 일이 바빠지자, 회를 썰어야 할 남편이 서빙하러 뛰어나가고 아내는 갑자기 재료를 손질하는 등 두 사람의 동선이 꼬이기 시작한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은 "제대로 된 분업이 되지 않아 서로 보이는 대로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단체 손님이 방문해 많은 양의 주문이 들어오자, 아내는 남편에게 메뉴를 나눠서 준비하자고 제안하지만 남편은 "내가 알아서 할게", "지시하려고 하지마"라며 날이 선 모습을 보인다.
결국 "내가 손이 놀고 있지 않냐"며 자리를 떠나지 않는 아내의 고집에 결국 남편은 포기한 듯 주방을 나가버리고 만다. 이에 대해 남편은 "같은 사장인데도 나는 아내가 지시하는 대로만 움직여야 한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후 분주한 가게로 부부의 아이들이 하교하지만, 일 때문에 정신이 없는 두 사람은 아이들을 반길 새조차 없다. 실제 공개된 영상에서 아이들은 가게 구석에 있는 작은 쪽방에서 단둘이 핸드폰을 가지고 놀거나, 가게 앞 주차장에서 곤충채집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오은영 박사는 부부 갈등 속 아이들이 제일 눈에 밟힌다고 언급하며 "아이들이 부모와 가까운 공간에 있긴 하지만,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다음날, 이른 새벽부터 아내의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린다. 일주일 중 유일한 휴무 날이지만, 알람 소리에 벌떡 일어난 아내는 집안일은 물론 '성공'과 관련된 오디오 북을 듣거나 책을 읽는 등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아내는 "자영업을 하다 보니 나만을 위한 시간이 부족하다"며, 일명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집안 곳곳에 '성공', '사업' 관련 책과 동기부여 문구를 적어놓은 포스트잇이 붙어있고, 아침 내내 아내가 열심히 필기한 내용 역시 '나는 100억을 벌겠다'라는 문구였다.
반면 아내의 열정적인 모습에 비해 남편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하다. 남편은 아내는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라는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놓는다. 또한 남편은 가게와 관련된 사업자, 통장 명의가 아내 앞으로 되어있어 제대로 된 성취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고백, "나 스스로가 노예 같다"고 표현했다.
저녁 시간이 되자, 아이들 육아로 정신없는 아내에게 남편은 스크린 골프를 다녀오겠다고 말하자 아내의 표정은 급격히 굳어진다. 아내는 "스크린 골프 때문이 아니라 그 후 남편의 루틴 때문에 짜증이 난다"며 골프를 친 후에 늘 습관처럼 음주를 하는 남편의 모습이 불만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내는 일 때문에 늘 지쳐있고 무기력한 남편이 '술'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보다 적극적이라며, 거의 매일 음주를 하는 남편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실제로 스크린 골프를 끝낸 후 지인과 호프집에 들린 남편은 술에 취해 귀가한다.
자고 있는 아내에게 남편이 대화를 요청하자 아내는 "당신과 술을 먹지 않고 대화하고 싶다"며 불만을 털어놓지만, 남편은 "당신의 지시대로만 움직여야 하냐"며 본인의 힘듦만을 표출한다. 도돌이표 같은 대화 속 "솔직히 행복하지 않다"는 아내와 "삶의 낙이 없어져 버렸다"는 남편의 모습에 MC들 모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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