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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 현실보다 무서운 건 없지 [무비뷰]
작성 : 2023년 08월 30일(수) 08:20

타겟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그야말로 현실적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는 '타겟'이다.

30일 개봉하는 영화 '타겟'(연출 박희곤·제작 영화사 피어나)은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은 스릴러다.

작품은 이사한 새집에 필요한 세탁기를 온라인 중고 거래에서 구하는 수현(신혜선)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러나 수현은 고장난 세탁기를 구매했고, 판매자가 자취를 감추며 자신이 중고거래 사기에 당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집념으로 판매자를 찾아낸 수현은 '그놈'에게 죗값을 치를 것을 경고한다. 그러나 그 순간부터 수현에게 지옥이 시작된다. 수현의 연락처부터 자택 주소, 현관 비밀번호까지 알아낸 '그놈'은 밤낮 쉴 새 없이 그의 일상을 위협한다.

처음엔 대수롭게 여기지 않던 수현은 자신의 일상에 더해 가족들까지 손대는 '그놈'의 손아귀에 놀아나며 고통스러워한다.

과연 수현은 '그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되찾고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타겟


영화는 시작부터 끝까지 공포스럽다. 기이한 존재가 등장하는 것도, 무언가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것도 없다. 그러나 현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가장 공포감이 느껴진다. 허구의 이야기보다 현실이 가장 무섭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올해 3월 발표된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접수된 중고거래 사기 피해건수는 8만3214건이다. 이는 최근 9년간 81.4% 증가한 숫자며, 25조원 이상의 피해 규모다.

이처럼 '타겟'은 관객들의 삶과 밀착된 소재를 앞세워 공감을 더했다. 여기에 최근 늘어난 개인정보 유출 피해도 담겼다. 온라인에 유출된 연락처와 집주소, 현관 비밀번호로 인해 수현은 위협을 느낀다.

'타겟'의 강점은 '있을법한'이 아닌 '있는' 이야기다. 실제로 박희곤 감독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JTBC '뉴스룸' 등이 '타겟'의 시발점이라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중심엔 극을 이끌어나가는 배우 신혜선의 저력이 크다. 신혜선은 가장 평범한 인물이 '타겟'이 된 후 변해가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중고 거래 피해 사기를 알게 된 후 분노하는 모습부터, '그놈'을 도발한 뒤 위험에 빠지게 되는 폭넓은 감정을 한 캐릭터 안에서 표현해 냈다.

다만 '타겟'만의 강한 한방은 부족하다. '현실밀착형'이라는 느낌을 앞세워 관객들과 공감대 형성에는 성공했지만, 어딘가 본 것 같은 이야기다. 또한 소위 '사이다 엔딩'이나 권선징악을 기대하기엔 애매한 찝찝함이 남는다. 과연 늦여름 스릴러를 앞세운 '타겟'이 관객들의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은 101분이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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