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메이슨 그린우드의 복귀를 추진했지만 결국 결별하게 됐다.
맨유는 21일(한국시각) 구담 홈페이지를 통해 그리운드에 대한 구단 성명서를 발표했다.
맨유는 "그린우드 혐의에 대한 구단 내부 조사를 마쳤다. 우리의 절차는 그린우드의 모든 혐의가 취하된 지난 2월 시작됐다. 가능한 한 많은 정보와 맥락을 수집하기 위해 노력했고 증거를 얻기 위해 민감하고 주의를 기울여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구단은 입수할 수 있는 증거에 기초하여 그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그린우드는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처럼 실수를 저질렀고, 이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린우드는 2001년생 공격수로 맨유에서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2018년 17세의 나이로 프로무대를 밟았고, 점차 기회를 받으며 1군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린우드는 맨유의 우측면과 최전방을 오가며 활약했고,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모습과 날카로운 슈팅 능력을 과시했다. 2019-2020시즌에는 51경기 19골 4도움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그린우드의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인물이 SNS를 통해 폭행을 당했다는 게시물을 올리며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이어 그린 우드는 10월 강간 미수와 폭해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그린우드는 팀 훈련과 일정에서 제외됐고 약 한 시즌 반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오는 11월 그린우드는 재판이 예정됐으나 지난 2월 영국 검찰은 그의 유죄 판결이 나오기 어렵다는 이유로 기소를 중단했다.
맨유는 기소가 중단된 그린우드의 복귀를 두고 지난 16일 "그에 대한 혐의가 모두 취하됐고 자체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마지막 단계를 앞두고 있으나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 인내를 갖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나 반발이 이어졌다. 그린우드 복귀에 대해 몇몇 팬들이 심하게 반대했고, 구단 내부 관계자들 역시 적대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결국, 맨유는 그린우드와 결별을 선택했다. 맨유는 "그린우드측은 맨유에서 다시 선수 생활을 시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가 맨체스터를 떠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이라 생각해 상호 합의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당사자인 그린우드 역시 이를 받아들였다. 그 역시 성명문을 통해 "나는 어떤 관계에서든 폭력, 학대가 잘못된 것이라고 배우며 자랐다. 나는 고발당한 일을 하지 않았고 지난 2월 모든 혐의가 무죄가 됐다. 그러나 나는 내 관계에서 실수를 저질렀음을 인정하고 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결정은 맨유와 제 가족, 저 사이의 협력 과정에서의 일부였다. 우리 모두를 위한 최선의 결정은 내가 팀을 떠나 축구 경력을 이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7살에 입단한 이후 지원해준 구단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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