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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사태' 서울 월드컵경기장, 꾸준한 시간+관심+노력이 필요한 시점 [ST 스페셜]
작성 : 2023년 08월 19일(토) 23:28

사진 = 김영훈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미흡했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이후 열린 K-POP 콘서트로 피해를 입은 서울 월드컵경기장에는 지속적인 관심, 노력 그리고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1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POP 슈퍼 라이브'가 열렸다.

해당 경기장을 홈으로 사용 중인 FC서울에게는 청천병벽력같은 소식이었다.

이전까지 서울은 경기장 관리에 힘을 써왔다. 2년 전 천연잔디 95%와 인조잔디 5%를 섞은 '하이브리드 잔디'를 설치했다. 예산 10억 원이 투입됐고, 잔디 및 경기장 보호 및 유지를 위해 어떠한 대형 콘서트, 이벤트 등을 개최하지 않았다.

이 효과는 지난달 진행된 '2023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효과를 냈다. 시리즈 2차전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레 내린 폭우에 경기는 지연됐지만 뛰어난 배수 효과를 보이며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철저하게 관리했던 노력이 빛을 발휘했고,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한 순간의 선택으로 지난 2년의 시간들이 무너졌다.

준비 과정부터 말이 많았던 새만금 잼버리 행사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을 내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전북현대의 홈구장인 전주 월드컵경기장이 선정돼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문제까지 발생해 축구팬들의 원성이 이어졌는데 최종적으로 서울에서 막을 내리게 됐다.

결국 예정된 콘서트는 진행됐고, 예상대로 경기장의 잔디는 주저앉아 크게 훼손됐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FC서울, 서울시설관리공단과 협력해 최대한 잔디 복구에 힘을 쓸 것이라고 약속했고, 경기를 앞두고는 긴급 복구에 나섰다.

그리고 약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장은 이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군데군데 파인 자국과 잔디를 새로 깔아 경기장의 높낮이가 맞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

다행히 경기를 진행하는 데 있어 큰 문제는 없었지만 경기내내 선수들은 불규칙한 공 바운드와 발이 제대로 접지되지 않은 문제를 종종 보이기도 했다.

또, 선수들이 거친 몸싸움과 태클을 할 때는 바닥이 다소 들리는 현상까지 보였다.

한 경기를 별 탈 없이 진행했으나 오는 27일 서울은 리그 선두 울산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남은 시간 동안 계속해서 잔디 복구에는 힘을 쓸 것이나 이전과 같은 모습을 찾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이날 원정길에 오른 대구의 공격수이자 선수협회장인 이근호는 "솔직히 그전에 뛰었던 상암의 잔디는 아니었다"며 "어쩔 수 없던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이슈가 그대로 끝나기 보다는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서 이전의 잔디로 돌아올 수 있게금 신경써주셨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사진 = 김영훈 기자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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