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재료 : 닭, 인삼, 찹쌀, 마늘, 은행, 대추, 황기
[스포츠투데이 조병무 기자] 기침에 좋은 약이 있다. 마늘을 많이 넣고 푹 삶은 삼계탕과 그 진득한 죽이다. 삼계탕을 기침약이라 하니 양약과 한약 친구가 발끈하는데 참아주기 바란다. 밥이 보약이란 차원에서 한 말이다.
잔기침을 달고 살다 보니 감기 기운이 들기라도 하면 말 할 때마다 기침이 나서 말도 못할 때가 많았다. 끊이지 않는 기침에 별별 약을 다 먹어보고 몽롱해지는 알약에 취해도 봤는데 삼계탕이 제일 도움이 되는 듯 했다. 내 몸으로 수십년간 임상실험을 한 결과 ‘기침에는 삼계탕, 그 중에서도 마늘을 많이 넣은 삼계탕이 최고’라는 결론을 얻었다. 물론 사람마다 체질마다 약이나 음식 궁합이 다르겠지만 대체로 기침감기에는 삼계탕이 좋다.
냉동실에서 묵은 은행과 대추를 꺼내고, 싹난 마늘을 깠다.
효험을 보려거든 마늘을 많이 넣어야 한다. 한 주먹 가득. 갓 깐 생마늘일수록 효과가 좋다. 삼계탕 재료를 사왔으면 차분히 마늘을 까자. 두세 통은 까야한다. 참고 까자. 단군신화를 보면 곰이 사람이 되고 싶어 100일 동안 참고 먹었던 게 ‘쑥과 마늘’이다. 몸보신을 하려거든 10분 동안 마늘 까는 정성은 들여야 한다. 쑥도 기침에 좋다는데 곰이 변한 웅녀는 평생 기침 한번 안 하고 살았을 것 같다.
마늘을 가득 넣은 삼계탕
삼계탕에 들어가는 재료는 닭, 인삼, 찹쌀, 마늘, 은행, 대추, 황기 이렇게 일곱 가지다. 황기를 빼놓을 수도 있으나 가능한 넣자. 마트에 가면 포장된 황기가 있다. 양념은 소금 하나면 끝.
1. 찹쌀을 물에 불린다.
먹을 만큼 담아 한 두 시간 불린다. 찹쌀부터 물에 담가놓고 이것저것 준비하다보면 대략 한두 시간이 후다닥 간다. 몇 번 해 본 사람은 다르겠지만 초보는 생닭 만지는 것도 쉽지 않다. 찹쌀이 없다고 멥쌀을 쓰면? 죽이 미음처럼 퍼져서 맛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