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6경기 9골로 맹폭 중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2년 전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하던 당시를 떠올렸다.
메시는 오는 20일(한국시각)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지오디스 파크에서 매슈빌SC와 2023 리그스컵 결승전 일정을 앞두고 있다.
이번 여름 메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파리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뒤 사우디 리그의 알 힐랄로부터 거액의 연봉을 제안 받았으나 데이비드 베컴의 구애로 인터 마이애미로 향했다.
메시는 지난달 마이애미에 합류해 곧바로 경기에 투입됐다. 현재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대항전인 리그스컵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6경기 9골 1도움으로 모든 경기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마이애미는 이전까지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부진했었는데 메시 합류 후 리그스컵 전승을 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 내슈빌과의 트로피를 두고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이 열렸고, 메시가 이날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미국 도착 후 첫 공식 석상에 나섰다.
인터뷰 중 메시는 2년 전 바르셀로나를 떠날 당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메시는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며 "솔직히 파리로 떠난 것은 계획하지도, 원하지도 않았던 일이다. 나는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싶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코로나19 판데믹 여파로 극심한 재정 문제에 시달렸다. 일부 주축 선수들을 매각할 정도였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잔류를 위해 주급을 대폭 삭감하겠다는 의지까지 보였으나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파리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파리에서는 네이마르 주니오르, 킬리안 음바페와 함께 'MSN라인'을 구축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쉬움만 남겼다.
올해 메시의 8번째 발롱도르 수상에 많은 관심을 쏠리고 있다. 메시는 지난해 개최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세계 최정상에 올랐다.
이전까지 모든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메시지만 유독 월드컵과는 연이 없었다. 그러나 선수 황혼기 월드컵 챔피언 자리에 등극하며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췄다.
메시는 발롱도르에 대한 질문에 "개인 차원에서는 정말로 아름다운 상이지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 가장 큰 상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이었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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