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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티, 김포의 악연 끊는다…625일만에 찾아온 설욕의 기회
작성 : 2023년 08월 11일(금) 15:57

사진 = 천안시티FC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천안시티FC를 응원하는 팬들과 과거를 기억하는 선수들의 마음속에는 쉽사리 잊히지 않는 속상함이 남아있다. 오는 14일 오후 7시30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2023 26라운드 홈경기에서 만나게 될 김포FC와 관련된 기억이다. 625일 만에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김포를 다시 만나는 천안이 그 속상함을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천안과 김포의 악연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천안의 전신인 천안시축구단은 K3리그에서 김포와 리그 우승을 다투고 있었다. 리그 최종라운드에서 결과가 갈리면서 천안시축구단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정규리그를 마쳤다. 이어진 K3리그 챔피언십에서 천안은 정규리그 2위 김포와 챔피언 자리를 놓고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치렀다. 11월 24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치른 1차전 원정경기는 0-1 천안의 패배. 천안은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차전 홈경기에서 승리해야만 했다.

2차전이 열린 11월 27일, 승리가 필요했던 천안은 전반 28분과 후반 13분 득점에 성공하며 앞서나갔다. 2점차 우위를 정규시간 90분이 다할 때까지 지켜낸 천안의 눈앞에 2008년 창단 이후 첫 챔피언 등극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5분의 추가시간 동안에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후반 49분 추격골을 내준 데 이어 채 1분도 지나지 않은 후반 50분 상대 세트피스 상황에서 통한의 자책골이 나오며 2-2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버렸다. 1, 2차전 합계 1승1무를 거둔 김포가 챔피언을 차지했고, 다잡은 승리를 마지막 순간에 놓친 천안은 땅을 쳤다.

지난해 김포가 프로축구 2부리그(K리그2)에 참가하면서 천안은 통한의 기억을 안방에서 되갚아 줄 기회를 약 2년이 지나서야 얻게 됐다. 오는 14일 다시 만나는 천안과 김포의 상황은 K3리그 시절과 사뭇 다르다. 당시 천안은 최다승과 최다득점을 기록(28경기, 16승 50득점)하며 리그 최강의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프로무대 첫해인 올 시즌은 리그 최소승과 최소득점(23경기, 1승 19득점)에 그치고 있다. 반면 당시 최소패와 최소실점(28경기, 4패 20실점)을 기록했던 김포는 올해도 K리그2 최소패와 최소실점(23경기, 4패 13실점)으로 단단한 방패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천안에는 김포와 악연을 기억하는 선수들이 남아있다. 윤용호, 오윤석, 이민수, 오현교가 2021년 당시 천안 소속이었으며 이 중 오현교를 제외한 3명의 선수가 1, 2차전에 선발 혹은 교체로 출전했다. 특히 이민수는 2차전 후반 추가시간 상대의 슛을 막아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몸을 던지다가 자책골의 주인공으로 기록에 남겨졌다.

이민수는 "김포와 안방에서 다시 만나기까지 2년을 기다렸다. 이번에는 반드시 우리가 승리한다"며 김포전 필승의 각오를 드러냈다. 윤용호도 "팬 여러분께 김포와 경기는 뼈아픈 기억으로 남겨져 있을 것이다. 좋은 기억으로 바꿔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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