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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짝지근해' 한층 유해진 [인터뷰]
작성 : 2023년 08월 11일(금) 08:33

달짝지근해: 7510 유해진 인터뷰 / 사진=마인드마크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어쩌면 배우 유해진의 이야기다. '달짝지근한' 첫 멜로 도전으로 그 시절에 빠진 유해진은 한층 유해졌다.

'달짝지근해: 7510'(연출 이한·제작 무비락, 이하 '달짝지근해')은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 하게 바뀌는 이야기다.

유해진은 앞서 진행된 시사회 반응에 대해 "원래 기자 시사회 땐 잘 안 웃으시지 않냐. 충분히 이해되긴 한다. 맨날 보는데 뭐 재밌으시겠냐"며 "근데 어쩌다 하나 재밌는 게 나오는 거다. (반응을 보니)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저는 기술 시사 때 보니까 치호가 짠했다. 스태프들과 보는 자리라서 웃음이 어떻게 나오는지가 관건이라 생각했다. 기자 시사회 때 어떻게 보실지 궁금했다. 반응이 너무 궁금했다"며 "이들의 사랑이 그려지는데 어떻게 보면 치호만큼 일영도 순수한 사람이다. 둘 다 아픔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사랑이 그려지는 모습에 대한 웃음이 중요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가 그리고자 하는 사랑 얘기를 보러 오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다만 앞서 개봉한 텐트폴 대작들과 경쟁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유해진은 "제 비중이 크기 때문에 부담도 크다. 더군다나 여름 시장이 더 치열하다 보니"라면서도 "그래도 이런 시점에 개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른 작품들은 블록 버스터에 큰 작품인데 저희는 요란하지 않다. 근데 보시는 분들도 블록 버스터만 보고 싶진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관객들은 진지한 것도 보고 싶고, 큰 스트레스 없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투자하시는 분들도 큰 작품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같이 작은 작품들도 필요하다. 우리 작품은 안 블록버스터다. 너무 극적인 작품 말고, 머리도 쉬고, 눈도 쉴 수 있는 그런 걸 보고 싶으시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달짝지근해: 7510 유해진 인터뷰 / 사진=마인드마크 제공


유해진이 연기한 차치호는 집과 차, 직장 밖에 모르는 인물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일정을 소화하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인물이다. 그런 치호는 이일영을 만나 삶에 가장 큰 파도를 만나게 된다.

이에 대해 유해진은 "치호에게 있어 사랑은 처음이다. 치호가 현실감각 없는 부적응자 아니냐. 형(차인표)한테 의지하던 사람이 처음 사랑을 하게 되면서 얼마나 콩닥거리고, 헤어질 때 아팠겠냐"며 "처음 일영과 오해가 쌓이고 멀어졌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팠다. 스태프들도 모니터링을 하면서 울었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연기의 바탕은 자신의 경험이었다. 유해진은 "지금은 때가 묻었고, 둔해졌다. 감각이 옛날 같지 않다. 저도 20대 초반엔 치호 같았다"며 "이거 찍으면서 그게 많이 생각났다. 헤어지고 나서 가슴 아파하고. 어떤 아픔보다 제일 아팠던 게 이별의 아픔이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유해진은 "윤제균 감독님이 시사회 때 보시고 문자로 '전통 멜로를 해보는 게 어떻냐'고 하셨다. 감독님도 작품을 보면서 한 세 번 우셨다더라"며 "근데 저는 걱정이 있다. 사람들이 젊은 층의 사랑을 보고 싶어 하지 않겠냐. 저는 이 정도로 충분한 것 같다. 정통 멜로 못지않게 정통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달짝지근해: 7510 유해진 인터뷰 / 사진=마인드마크 제공


유해진의 첫 멜로 도전엔 상대 배우 김희선의 도움이 컸다. 유해진은 "상대역이라 너무 조심스러웠다. 첫 촬영 전에 놀러 가면서 슬슬 친근감있게 행동하려고 했다. 어떤 분 인지도 궁금했다"며 "근데 제가 무언가를 제안하면 '너무 좋아요'라고 해줬다. 너무 고마웠다. 현장에서 그런 분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엄청 큰 복이다. 너무 좋았다. 개봉해서 좋은 성적까지만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럼 정말 이상적인 작품으로 끝날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다만 향후 연애 여부에 대해선 고개를 저었다. 유해진은 "연애했던 시절이 떠올랐을 뿐이다. 헤어졌을 때 더럽게 아팠다. 도려내듯이 아팠다. 20대 시절이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달짝지근해'는 유해진 표 특유의 아재개그로 채워졌다. 유해진은 극 중 아재개그 대사에 대해 "제가 치는 건 완전 '하이(High)'다. 치호는 여자들이 재밌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하니까 배워서 하는 거다. 저랑은 차원이 다르다"고 웃음을 보였다.

아울러 유해진은 "부탁 하나만 드리고 싶다. 저희 영화를 '중년의 로맨스'라고 안 하셨으면 좋겠다. 젊은 친구들도 보러 와야 하는데 선입견이 생길까 걱정된다"며 "중년의 사랑이라기 보단 설레는 사랑을 오랜만에 하면서, 간접적으로 그런 사랑을 해봤다는 걸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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