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부산 BNK 썸이 대만국가대표 A팀을 꺾고 처음 출전한 윌리엄 존스컵에서 2위에 올랐다.
BNK는 9일 대만 타이베이 허핑농구체육관에서 열린 대만국가대표 A팀과 제42회 윌리엄존스컵 농구대회(존스컵) 5차전에서 93-76, 17점 차 승리를 거뒀다.
BNK는 4승1패를 기록해 일본 샹송화장품(5승)에 이어 2위로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경기 이소희가 31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한엄지가 15점, 진안이 14점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태며 승리로 이끌었다.
1쿼터부터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BNK는 초반 대만 가드 전옌여우(23점·5어시스트)와 전웨이안(19점·4리바운드)의 화력에 고전하며 4-9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강력한 수비를 통해 잇달아 공격기회를 창출하며 서서히 추격을 시작했고, 12-13에서 이소희의 3점포와 진안(14점·6리바운드)의 미들슛으로 17-13으로 앞섰다. 이후 대만의 거센 추격에도 흐름을 넘겨주지 않고 버틴 BNK는 21-20의 리드로 1쿼터를 마쳤다.
이소희의 3점포로 기분 좋게 2쿼터를 시작한 BNK는 끊임없이 선수를 교체하며 다양한 포메이션으로 대만에 맞섰다. 이 과정에서 센터 문지영(2점·3리바운드)이 강력한 수비에 이은 미들슛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쿼터 내내 한 차례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버틴 BNK는 34-31에서 김한별(10점·6리바운드·6어시스트)의 득점인정 반칙에 이은 자유투와 진안의 골밑 득점으로 39-31까지 달아났다. 이소희와 안혜지(4점·9어시스트), 진안으로 이어진 화려한 패스플레이가 돋보였다. 이후에도 꾸준히 흐름을 유지한 BNK는 46-38의 리드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이소희는 전반에만 19점을 뽑으며 공격을 이끌었다.
3쿼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BNK는 이소희의 자유투와 진안의 골밑 득점으로 이날 처음 두 자릿수 점수차 리드(49-38)를 잡았다. 대만이 전옌여우의 외곽포로 응수했으나 BNK도 이소희가 플로터와 3점포로 연속 득점에 성공한 뒤 한엄지(15점·2리바운드)도 사이드에서 3점슛을 꽂으며 67-53까지 격차를 벌렸다.
69-55로 4쿼터를 시작한 BNK는 김지은(9점)과 김한별이 쿼터 초반 3점슛 3개를 폭발하며 넉넉한 리드를 유지했다. 한엄지와 안혜지까지 득점에 가담하며 대만이 추격할 틈을 주지 않았고, 경기 종료 3분43초 전 박경림의 완벽한 패스로 진안이 골밑 득점을 올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정은 BNK 감독은 경기 종료 1분40초를 남기고는 주전 선수들을 모두 교체하며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고, 종료 버저가 울리자 선수들은 모두 코트로 달려나가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가 끝난 후 박정은 감독은 "생각이 많았던 대회였다. 5일 동안 계속 경기를 소화하는데 12명의 선수 명단 제한이 있었고 어떻게 로테이션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선수들이 힘들었을텐데 2위로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BNK는 올 여름 대만으로 전지 훈련을 떠났고 곧바로 존스컵 일정까지 소화했다. 박정은 감독은 "너무 긴 시간을 타지에 나와있다 보니 선수들이 지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래도 선수들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지금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똘똘 뭉친 것 같다"고 기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