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태국서 '꽃미남 배우'로 통하는 블루 퐁티왓이 '2023 케이 글로벌 하트 드림 어워즈' 시상자로 나섰다. 3번째 한국 방문이지만, 일로써는 처음이라는 그의 얼굴에는 긴장과 설렘이 동시에 어려있었다.
블루 퐁티왓(Blue Pongtiwat Tangwancharoen, 이하 블루)은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다수 태국 작품에 출연하며 활약 중인 배우다. 키 183cm, 눈웃음 매력적인 블루는 훈훈한 비주얼로 현지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예명 블루로 활동 중인 그는 "본명은 퐁티왓 땅완자른이고, 예명은 블루로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이다. 누나가 한 명 있는데 태어났을 때 몸이 핑크색인 걸 보고 아버지가 닉네임을 핑크로 지어주셨다. 다음에 내가 태어났는데 아무래도 아들이다 보니 예명을 블루로 지어주셨다"며 "태국에선 본명이 워낙 길다 보니 닉네임이 있는 게 평범한 일이기도 하다. 그게 내 활동명이 됐다"고 밝혔다.
블루는 현재 태국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대표작 'The Family' 'Intern in My Heart' 'KRONG KAM' 등에서 활약한 블루는 "'The Family'는 첫 주연작이다. 'KRONG KAM'은 저를 많은 사람에게 알린 작품이다. 특별출연으로 마지막 회에만 등장했었는데 사람들이 이걸 보고 '이 배우 누구지?'라며 절 찾아보더라. 당시 국민 드라마급으로 유명했기에 이를 계기로 연이어 작품들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차분히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는 중이지만 처음부터 배우가 꿈은 아니었다고 한다. 블루는 "태국 학생들 사이에서 학교별 잘생긴 사람 프로필을 올리는 웹사이트가 유행했다. 그 웹사이트에 제 사진이 게재돼 인기를 얻었다. 그걸 계기로 캐스팅이 들어오고 오디션을 보게 됐다. 짧은 시리즈물이나 광고를 찍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작해 보니 내가 이 직업을 좋아하는구나라고 깨닫게 됐다. 덕분에 미래에 대한 계획을 또렷하게 그릴 수 있게 됐다"며 "대학교도 디지털미디어학과 연기, 연극 관련으로 선택하게 됐다. 일과 병행하면서도 학업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학교에 먼저 집중하고 그다음 스케줄이 가능하면 작품을 했었다. 작년에 졸업해 올해부터 100%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게 웃었다.
일에 대한 열정을 드러낸 블루는 이번 '2023 케이 글로벌 하트 드림 어워즈' 시상식 시상자로 한국에 방문하게 됐다.
과거 여행 차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다는 블루는 "첫 번째로 방문했을 때는 중학교 3학년 때다. 남산타워에 엄마와 저의 이름을 쓴 자물쇠를 걸어놨다"고 회상했다. 이어 "두 번째는 가로수길, 홍대에 방문해 쇼핑을 했다. 한국 패션에 관심이 많다. 또 카페도 많이 갔다. 한국 카페는 어디서나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온다"고 감탄했다.
블루는 "일로써는 한국 방문이 처음이다. '2023 케이 글로벌 하트 드림 어워즈' 시상식 시상자로 나서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또 너무너무 떨린다. 인사는 한국말로 전하고 싶은 마음에 한국어를 계속 연습하고 있다"고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블루는 준비한 한국어 멘트를 또박또박 발음해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K팝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그룹 NCT 팬이라고 한다. 실제 150만이 넘는 SNS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고 있는 블루는 NCT의 '비트박스'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블루는 "K팝을 아주 많이 좋아한다. 또 누나가 NCT 팬이다. 누나가 보여줘서 알게 됐는데 노래도 좋고 퍼포먼스도 멋있어서 저도 팬이 됐다"며 "K팝은 비트나 음악적인 부분 등이 좋다. 들으면 중독성 있고 몸이 움직여지는 게 있다. 안무가 너무 멋있다"고 말했다.
춤에도 소질이 있는 블루는 "배우기도 하는데, 봤을 때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은 안무는 혼자 습득한다. 일단 춤을 추면 너무 재밌다. 보면 멋있지 않나. 저도 멋있게 춤을 추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K팝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에도 관심이 많은 블루는 '빈센조' '이태원 클라쓰' '여신강림' '갯마을 차차차' 등 자신이 본 한국 작품을 연이어 말하기 시작했다. 이내 그는 "한국 배우 중 송중기와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 태국 현지에서도 유명하다. 출연했던 작품 '태양의 후예' '재벌집 막내아들'도 봤는데 송중기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 캐릭터에 푹 빠져들게 만들더라"고 감탄했다. 또한 블루는 "한국 예능 중 '런닝맨'도 굉장히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봐왔다. 김종국, 이광수를 엄청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국 진출 계획이 있냐는 질문도 이어졌다. 그러자 블루는 "아직 계획해 놓은 것은 없지만 기회만 있다면 너무 오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한국분들에게 '이런 태국 배우가 있구나'라는 점을 알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또 서로 태국어,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등 문화 교류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으로 일정 차 한국으로 오게 됐는데, 앞으로 자주 왔으면 좋겠고 한국 팬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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