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정우성이 첫 장편 연출작으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액션, 블랙코미디가 섞인 '보호자'가 여름 극장가에 통할지 주목된다.
9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보호자'(감독 정우성·제작 영화사 테이크)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정우성 감독과 배우 김남길, 김준한, 박유나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 정우성의 첫 장편 영화
'보호자'는 배우 정우성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작품은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55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2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해외 영화제에 초청돼 주목받았다.
정우성은 연출에 주안점을 둔 것에 대해 "여러 영화에서 봐왔던 설정, 클리셰가 많다. 연출을 할 때 소재를 재생산해내고, 폭력에 대한 방식에 대한 고민을 정당한가를 고민했다. 또 구해야 되는 대상인 아이를 이용하지 말자, 아이를 나약하게만 그리지 말자. 하나의 인격체로 존재하게 하자였다"고 밝혔다.
이어 주연 수혁 캐릭터에 대해 "수혁은 10년 전 자기가 살아왔던 삶에 대한 후회,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한 가장 큰 숙제, 아이를 구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할까 등 그러한 과정 속에서 수혁의 입장에서 상황을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정우성은 "연출 자체도 도전이다. 흔한 설정을 재생산되는 이야기 구조를 연출할 때 저의 태도를 관철하는 게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연출 자체는 직무 영역에 대한 확대에 대한 도전이고, 정우성스러운 연출이 어떤 것일지를 보여야 하고 실행하는 그 도전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클리셰 설정을 소재로 한 것) 도전을 했을 때 결과물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만들어낸다면 영화계 연출에 대한 도전 의식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 김남길X김준한X박유나X김준한, 앙상블
작품은 정우성을 비롯해 김남길, 김준한, 박성웅, 박유나가 극을 채운다.
배우 김남길은 일명 세탁기로 불리는 2인조 해결사 중 우진 캐릭터를 맡았다. 천진난만함 속에 광기 어린 인물이다.
이에 정우성은 "이 영화는 귀여운 영화라고 종종 말씀드리기도 했다. 폭력의 행위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모르는 미성숙함이 귀엽게 보이더라. 블랙코미디 같아보이기도 했다. 사고의 흐름대로 계속 행동하고, 그러다 보니 우진 캐릭터가 그것을 포용할 수 있는 캐릭터더라. 우진은 어떤 감정은 중요하지 않고 스스로가 느끼는 재미에 충실하다고 생각하고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진 캐릭터를 맡은 김남길은 중점을 둔 점에 대해 "저는 광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성이 형한테 평상시 하는 태도를 확장성을 가지고 투영했다"며 "광기라기 보다는 남들에 대한 아픔을 중요시하지 않고 내 얘기만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모습을 받아주는 분은 정우성밖에 없었다"며 "한가지 우려했던 점은 일반적인 캐릭터는 아니었다. 상황도 수혁은 무거운데, 그 안에서 우진이가 흐름을 깨진 않을까, 독단적으로 보이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정우성이 '믿어라'라고 하더라. 현장에서 감독님을 믿고 결과적으로 우진이란 캐릭터가 탄생한 것 같다"고 전했다.
◆ 유니크한 자동차·플래시 액션
'보호자'엔 자동차 액션뿐 아니라 플래시를 활용한 액션이 등장한다.
정우성은 "플래시 액션은 수혁의 전사를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수혁이에게 어떤 폭력적인 행위에 있었는지 짧게 임팩트 있게 보여줄 수 있을까 해서 생각을 해냈다. 수혁의 고독이 보여야 했고, 상대의 눈을 흐릿하게 만들기 위해 플래시를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르에 대한 정우성 감독의 생각도 전했다. 그는 "전 단 한번도 누아르라고 생각하지 않고 만들었다. 결핍에서 오는 의도치 않은 행위로 일어나는 얘기 등 블랙코미디로 봤다"고 덧붙였다.
'보호자'는 15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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