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방영 중인 월화드라마들의 성적이 부진한 가운데, '남남'의 상승세가 눈길을 끈다.
몇 년 전부터 월화드라마의 부진한 성적이 계속되면서, 현재 TV 방영 중인 월화드라마는 KBS2 '가슴이 뛴다', tvN '소용없어 거짓말', ENA '남남' 등이 있다. 이마저도 시청률 2~3%대에 머물고 있어 참담한 상황이다.(전국 기준, 닐슨 코리아 제공)
특히 '가슴이 뛴다'와 '소용없어 거짓말'은 전작 시청률과 비교했을 때도 밑도는 수준이다.
'가슴이 뛴다'는 전작 '어쩌다 마주친, 그대'의 후속으로 지난 6월 방영을 시작했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마지막 회에서 5%를 넘긴 5.7%로 막을 내렸고, '가슴이 뛴다'는 4.1%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첫 방송이 자체 최고 시청률로, 그 이후로는 계속 하락세를 타고 11회 때는 최저 시청률 1.9%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달 31일 첫 방송된 '소용없어 거짓말'은 첫 방송부터 2%에서 시작했다. 아직 3회밖에 방영되지 않았으나 전작인 '이로운 사기'가 4.6%로 시작해 4.5%로 막을 내렸던 것에 비하면 아쉽다.
이 가운데 '남남'이 월화드라마 중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남남'(극본 민선애·연출 이민우·기획 KT 스튜디오 지니) 7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3.87%를 기록했다. 여기에 수도권 기준으로는 4.77%로 자체 최고 기록이다.
앞선 두 작품보다도 낮은 1.2% 시청률로 출발했으나, 매회 소폭 상승세를 그리며 현재는 3%를 넘긴 상태. 드라마 팬들 사이 큰 화제를 모았던 전작 김태희, 임지연 주연의 '마당이 있는 집'도 전국 기준 시청률 3%를 넘기지 못했으나 이 기록 역시 이미 제쳤다.
이는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다음으로 ENA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의 기록이기도 하다. 시청률 5%를 넘기지 못했음에도 ENA에서 방영된 드라마 중 2순위일 정도로, ENA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낯은 채널('SKY'에서 리브랜딩)이다. 당연히 접근성 면에서 열세가 예상됐으나, 계속해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배우 전혜진, 최수영, 안재욱, 박성훈 주연의 드라마 '남남'은 대책 없는 엄마와 쿨한 딸의 '남남' 같은 동거를 그린 작품. 전혜진, 최수영의 천방지축 모녀 합은 물론, 모녀의 남자들 안재욱, 박성훈과 티격태격 티키타카가 유쾌한 웃음을 유발한다.
여기에 잊을만하면 한 번씩 존재감을 드러내는 '살인범'은 놓을 수 없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코미디와 스릴러를 오가면서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무게감이 스토리 밸런스를 잡는다.
전혜진의 억척스러운 듯한 코믹 캐릭터도 또 하나의 포인트다. 대중에겐 카리스마 형사, 도회적인 커리어우먼 등 캐릭터로 익숙한 전혜진의 뻔뻔한 철부지 엄마 캐릭터 변신이 눈길을 끈다.
과연 '남남'은 상승세를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가슴이 뛴다' '소용없어 거짓말'은 '남남'의 독주를 막고 시청률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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