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노히트 투구를 펼쳤지만, 타구에 맞고 조기 강판됐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어슨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무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빅리그 복귀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두 번째 등판에서는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그러나 경기 도중 타구에 맞고 조기 교체돼 우려를 남겼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7.20에서 4.00(9이닝 4자책)으로 내려갔다. 총 52구를 던졌고, 34구가 스트라이크였다. 최고 구속은 90.7마일(약 146Km/h)까지 나왔다.
또한 류현진은 이날 2개의 탈삼진을 추가, 메이저리그 통산 900탈삼진(901개) 고지를 돌파했다.
이날 류현진은 1회말 선두타자 스티븐 콴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어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유격수 땅볼, 호세 라미레스를 투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기세를 탄 류현진은 2회말 오스카 곤살레스를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콜 칼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가브리엘 아리아스는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말에는 브라얀 로치오를 삼진, 마일스 스트로를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처리했고, 보 네일러를 2루수 땅볼로 막아내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문제는 4회말이었다. 류현진은 콴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히메네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이후 라미레스를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잡아냈지만, 후속 타자 곤살레스의 강습 타구가 류현진의 무릎을 강타했다. 류현진은 빠르게 공을 잡고 1루에 던져 이닝을 마무리 지었지만, 곧바로 쓰러져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류현진은 5회말 제이 잭슨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불행 중 다행으로 류현진의 부상은 단순 타박상인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류현진이 오른쪽 무릎 타박상으로 교체됐다"고 전했다.
다만 "토미존 수술 이후 13개월 간의 재활을 거쳐 이제 겨우 두 번째 선발 등판을 한 류현진에게 잔인한 타이밍"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한편 토론토는 클리블랜드에 3-1로 승리했다. 토론토는 64승50패, 클리블랜드는 54승59패를 기록했다.
양 팀은 7회까지 0-0으로 팽팽히 맞섰지만, 토론토가 8회초 카반 비지오의 투런포로 먼저 균형을 깼다. 클리블랜드는 8회말 네일러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토론토는 9회초 조지 스프링어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토론토의 네 번째 투수 에릭 스완슨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클리블랜드 선발투수 가빈 윌리엄스는 7이닝 1피안타 12탈삼진 1볼넷 무실점 역투에도 불구하고 타선과 불펜의 부진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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