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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족장이 되려구요"…김병만, 제3의 인생 맞은 '캡틴 킴' [인터뷰]
작성 : 2023년 08월 02일(수) 18:00

김병만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연예인 최초 달인, 최초 족장, 파일럿까지 23년 차 개그맨 김병만의 도전은 매번 놀랍다. 최종 목표는 활주로를 깐 '병만 빌리지'의 진짜 족장이 되는 것이라는 김병만. 그의 열정과 도전 정신은 뜨거웠다.

최근 김병만은 연예인 최초 상업용 비행기 조종사로 변신해 MBN 예능 '떴다 캡틴 킴'에서 뛰어난 비행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병만은 비행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전문적인 지식을 쏟아냈다. 5년 동안의 공부량이 느껴질 정도로 열정적인 설명을 이어가던 그는 "방송을 통해 비행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싶었다. '비행기 타다가 떨어지는 거 아니야?'라는 걱정도 덜어주고 싶고, 또 기장이 무서워하는 구름을 알려주고 싶다. 정말 비행기에 여러 가지 안전 장치가 많이 있고, 이 정도로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병만


경력 5년 차 파일럿인 김병만은 "2018년도가 첫 비행이다. 이론 시작은 2017년 9월에 시작했다. 경력이 5년 정도 됐지만 초보의 마인드로 임하고 있다. 촬영을 할 때도 절대 세모는 없다. 비행을 할 수 있다 아니면 못한다다. 기상을 봤을 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없다"고 말했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 인고의 시간을 견딘 김병만이다. 자가용 및 상업용 과목 등을 포함해 총 15과목의 시험 문제를 공부하고 패스했다. 그는 "전 학교 다닐 때도 공부를 안 했다. 그러다 보니 벽에 많이 부딪혔다. 외국인들과 소통도 못 했다. 2019년 뉴질랜드에서 이착륙 연습을 했을 때도 연습 후 땅으로 내려오면 바로 도망갔다. 하지만 지금은 변했다. 장난을 섞어서 대화도 할 수 있고 펍도 가며 부딪히면서 대화를 나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병만은 보통 50시간 이상 걸린다는 솔로 비행도 스카이다이빙 경험 덕분에 26시간 만에 완료했다고 한다. 그는 "스카이다이빙 랜딩(착륙)을 520번 한 경험이 있다. 그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 항상 같은 자리에 정확히 랜딩을 하는 것을 보고 교관이 빨리 내보낸 것 같다"고 웃었다.

하지만 과거 스카이다이빙 착륙 사고로 큰 수술을 받았던 김병만이다. 사고 당시를 회상하던 김병만은 "웨이트 10kg을 착용했던 걸 잊고, 평소 하던 대로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났다. 왜 이렇게 땅이 빨리 올라오지 하는 순간 다리를 접고 허리로 떨어졌다. 다리부터 땅에 떨어졌으면 전 불구가 됐을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을 법하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설렘이 그걸 이겨낸다.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다치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사고를 계기로 더 집중하고, 무엇이든 할 때 다치지 않기 위해 기초교육을 탄탄하게 배우고 있다. 안전불감증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병만


그만큼 비행에 대해 꾸준히 공부 중인 김병만은 "제가 비행을 관두지 않는 한 치매 걸릴 시간이 없겠다 싶더라. 현재 있는 기장들은 6개월마다 한 번씩 검사를 받는다. 테스트에서 떨어지지지 않기 위해 끝없이 공부해야 하고, 계속 안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저만 탔을 때는 상관이 없다. 승객을 태웠을 때는 안전이 정말 중요하다. '떴다 캡틴 킴' 촬영하면서도 저 혼자 외줄 타기 하는 심정이었다. 오로지 앞에만 집중하고 뒤에서 뭐라고 하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 무의식에도 혼자 무리 없이 컨트롤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싶다"고 덧붙였다.

에어로바틱 비행(곡예비행) 훈련을 위해 중고가로 4억짜리 경비행기를 구입했다며 사진도 보여줬다. 한국 국기가 그려진 비행기에는 'ZK-KIM'이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김병만은 "9월에 뉴질랜드에서 받는다. 다들 제가 비행기를 산다고 하니 돈이 많다고 하더라. 하지만 연예인 중에 제가 제일 돈을 못 벌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병만


최종 목표가 궁금해졌다. 질문을 받자 김병만은 "땅에다 활주로를 만들어 놓고 친한 지인들과 함께 비행기를 몰고 친목을 다지는 거다. 이미 뉴질랜드에 그런 땅을 예전에 확보를 해놓은 상태"라며 "진짜 병만 족장이 되는 거다. 뉴질랜드에 커뮤니티를 만들어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그 자체를 즐기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파일럿이 되기 전 김병만에겐 '정글의 법칙'이 있었다. 김병만은 "정글이 그립기도 하다. 요즘엔 하늘길이 다시 열렸으니 뉴질랜드에서도 하고 싶다. 실제로 많은 팬분들이 '저도 데려가 달라'고 말한다. 기회가 된다면 풍토병 없는 곳으로 가족끼리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김병만이 꿈꾸는 길과 목표는 또 있었다. 실제 김병만은 지난 2013년 네팔에 학교를 건립했고, 현재 2호를 지어주기 위해 지금도 매달 천만 원씩 기부 중이라고. 김병만은 "잘하려고 하다가 실수도 할 수 있겠지만, 나름대로 앞으로 어린이들을 위해 뭔가를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병만도 했는데 너희도 할 수 있어'라고 응원하고 희망을 심어주고 싶어 자꾸 도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어린이 프로그램, 어린이 올림픽을 구상 중이며 친환경 게임기를 제작하고 있는 그다.

김병만은 "사실 저의 수입은 크지 않다. 달리면 먹고 살만큼의 돈은 온다고 생각한다. 벌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고, 같이 슬퍼해 주고 즐겁게 사는 게 중요하다"며 "태생이 코미디언이지만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 저는 무엇이든 꼭 정보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큐테이너(다큐멘터리+엔터테이너), 에듀테이너(에듀케이션+엔터테이너)가 되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하나를 하더라도 꼭꼭 씹어서 하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요. 반응이 좋아야 한다는 기대는 안 해요. 다른 비행기 프로그램, 시청자와 함께 하는 정글 체험 프로그램, 환경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항상 생각하고 있어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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