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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즈만 유니폼 쟁취' 설영우 "프로 통틀어 제일 힘들고 정신없었다"
작성 : 2023년 07월 28일(금) 13:50

사진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최근 A매치 데뷔전을 치른데 이어 팀 K리그에 뽑혀 라리가 강팀인 AT마드리드와 맞대결을 펼친 설영우(울산 현대)가 이번 경기 '역대급 경기'라고 말했다.

팀 K리그는 27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T마드리드와의 2023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팀 K리그는 전반전 토마 르마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팽팽한 흐름 속 후반전 이른 시간 동점골에 성공했다. 이어 AT마드리드가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었으나 제르소(인천 유나이티드)가 얻어낸 PK를 팔로세비치(FC서울)가 성공시키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후반전 추가시간 종료 휩슬이 울리기 전 이순민(광주FC)의 천금골이 터지며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경기가 끝난 후 설영우는 "프로 데뷔 후 제일 힘들었고 정신없던 경기"라며 "상대 역습 속도가 너무 빨랐다. 실제 경쟁하는 경기라 생각하고 임했는데 개인 능력들이 너무나도 좋아 따라잡기 힘들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팀의 승리에 대해 "제 생각엔 감독님께서 많이 이기고 싶었던 것 같다. AT마드리드를 상대로 승리햇다는 것은 정말 값진 경험이다. 저 역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솔직히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 그래도 이겨서 잊지 못할 하나의 추억이 생겼다"고 기뻐했다.

이날 설영우는 4백의 우측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주로 드리블과 속도에 강점이있는 세르히오 리노와 맞붙었으며, 때때로 그리즈만 역시 설영우쪽에서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이었다. 설영우 역시 세계적인 선수들의 실력에 감탄했다. 그는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앙투안 그리즈만을 유심히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모든 선수가 그리즈만 같아서 정신없었다. 그리즈만을 볼 시간이 없었다"고 평했다.

팀 K리그 내에서는 그리즈만 유니폼 쟁탈전이 치열했다. 2018 월드컵 챔피언이자 세계적인 공격수인 만큼 K리그 선수들에게도 인기가 좋았다. 전날 기자회견에서는 김영권(울산), 세징야(대구FC) 역시 그리즈만을 언급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날 진정한 승자는 설영우였다. 설영우는 경기가 끝난 후 그리즈만과 유니폼을 교환에 성공했다. 설영우는 "그리즈만에게 '아임 설영우. 유니폼 체인지?'라고 물었는데 그가 나를 안다고 했다. 그렇게 답해주고 잠시 기다려달라고 하더니 20분 정도 뒤에 나와서 바꿔줬다. 누굴 이렇게까지 기다려본 적 없었는데 그리즈만이라서 기다렸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 역시 그리즈만과 유니폼을 교환하기 위해 왔는데 제가 먼저 이야기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까 알겠다고 하고 다른 선수들과의 교환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K리그 후반기를 앞두고 열린 올스타전 경기라 선수들 역시 체력 관리, 부상 관리에 특별히 신경써야 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었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선수들의 출전을 약속했다. 그러나 경기에 앞서 광주의 티모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고 한 명이 빠진 가운데 선발 자원 중 한 명은 필연적으로 풀타임을 소화해야만 했다.

설영우는 이날 티모의 빈자리를 대신해 풀타임을 소하했다. 설영우는 "감독님께서 풀타임 가능하겠냐고 물었고 괜찮다고 했다. 티모가 갑자기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선수들끼리 누가 풀타임을 소화할까 예상했었는데 그게 저였다"고 이야기 했다.

설영우는 이제 울산으로 복귀한다. 오는 8월 5일 대구FC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현재 울산은 2위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 12점 차 1위를 달리고 있다. 상승세를 달리는 팀의 활약만큼 물오른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설영우가 리그에서 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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