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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 김명수 "어려울지 모르지만 돌아보면 끌릴 작품" [인터뷰]
작성 : 2023년 07월 31일(월) 07:00

김명수 / 사진=루크미디어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엘 코스프레' 해제 상태로 밝게 인사를 건넨 가수 겸 배우 김명수(인피니트 엘)는 대화를 나누는 내내 허물없고 거침이 없었다. 생각했던 것과는 의외의 모습이란 반응에 그는 "장점이라 생각해요. 몰랐던 부분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게 장점 아니겠어요?"라며 아직 보여줄 게 많은, 무궁무진한 매력을 예고해 기대를 모았다.

29일 종영한 MBC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극본 정안 오혜석·연출 김칠봉/이하 '넘버스')는 고졸 출신 회계사 장호우가 거대 회계법인의 부조리에 맞서 가장 회계사답지만 가장 회계사답지 않은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해가는 휴먼 오피스 활극. 김명수는 극 중 주인공 장호우 역으로 분했다.

'넘버스'는 지난 2022년 8월 해병대 전역 후 김명수의 복귀작으로 이목을 끌었다. 2년 만에 작품에 임한 김명수는 "첫 장르물이라 내심 걱정도, 긴장도 많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넘버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회계사'란 직업을 제대로 다룬 국내 첫 작품이라 생각했고, 장호우라는 캐릭터 자체가 비상한 능력을 갖고 매 에피소드마다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전달할 수 있다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극 중 악역 한제균 역을 맡은 최민수는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와 달리 제작발표회 당시, 장난기 가득한 기행(?)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는데, 현장에서는 어땠을까. 김명수는 "특유의 분위기나 아우라가 있으셔서 걱정했다"면서 "그런데 현장에서 (최)민수 선생님이 분위기메이커셨다. 등장하실 때부터 '저 왔어용~' 이러시면서 들어오신다.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노력해주시는 것처럼 느꼈다. 워낙 유머러스하신 모습 덕분에 긴장이 많이 풀렸다"라고 전했다.

김명수는 최민수에게 조언도 많이 구했다며 "매신마다 본인 캐릭터만 아니라 다른 캐릭터에 대해서도 연구를 해오셨다. '승조는, 호우는 이렇게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의견을 주셔서 참고해서 연기하고, 또 제가 의견을 말씀드린 것도 수용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최민수가 없을 때는 최진혁이 현장 분위기를 리더십 있게 이끌어줬다고. 김명수는 "만나기 전엔 낯을 가려서 (최)진혁 형이 덩치도 크시고 무서웠는데 엄청 '댕댕이' 스러우시다. 티키타카도 잘 맞았고, 그 덕분에 '넘버스' 속 브로맨스 케미도 좋았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김명수는 '넘버스'를 통해 같은 그룹 인피니트 멤버 이성열과도 연기 합을 맞췄다. 같은 그룹 멤버를 작품에서 만난다는 것은 독특한 경험이기도 했는데, 김명수는 "캐스팅 됐다는 소식이 신기했다. 적어도 편한 사람 하나 있겠다 싶더라(웃음). 그런데 생각보다 서로 대사를 나누는 장면은 많이 없었다. 각자 장면을 촬영하다 보니 오히려 대기실에서 많은 얘길 나눴다. 서로 '잘해보자'면서 의자가 많이 됐다"라며 멤버와 함께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물론 심적인 의지는 하되, 오히려 경계하는 부분도 있었다. "'넘버스' 현장에는 서로 배우로서 만나지 않았나. 현장에서는 각자 캐릭터에 몰입해 연기하려 했다. (이) 성열도 그렇지만 연두도 그렇고 '가수 출신' 배우들은 오히려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또 같은 그룹 멤버가 나오는 거라, 익숙한 사람들끼리 더 조심스럽게 대하려 했다. 특히 극 중 관계는 적대관계로 나오니까 그게 드라마에서 잘 나왔으면 했다"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넘버스'는 시청률 4.7%까지 올랐지만, 최종회 시청률 2.4%로 막을 내렸다. 작품은 흔히 회계사 했을 때 떠올리는 '감사' 본부가 아니라 '딜' 본부에 다루고 있어 흥미를 유발함과 동시에, 일반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용어나 흐름이 다소 진입장벽이 되기도 했다. 성적에 있어서 조금은 아쉽진 않았을까. 김명수는 "숫자보다 회계사를 처음 다루는 만큼 누가 되지 않도록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기대가 있기도 했지만 웰메이드 작품을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 다행스럽게도 평도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장르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저 역시 작품을 하기 전에는 회계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히 몰랐으니까. 다만 바람이 있다면 회계사에 대해 조금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랐다"면서 "처음엔 접하기 어렵다 생각할 수 있지만 다시 되돌아봤을 때 두 번, 세 번 더 이끌릴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뿌듯하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나 "첫 장르물 도전이고 좋은 분들을 만나 평이 좋게 남은 작품인데다, 전역 후 첫 작품이란 타이틀이 있어 기억에 많이 남을 작품 같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언급됐듯 '넘버스'에는 낯선 회계용어가 많이 등장한다. 김명수는 핸드폰으로 용어 검색도 하며 공부했다고 밝혔다. "회계 용어를 제가 알고 있어야 듣는 시청자도 알기 쉽겠다 생각했다. 이해하고 말하는 것과 그냥 외워서 말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지 않나"고 설명했다. 이 덕분에 30줄이 넘는 독백 대사에도 NG가 극히 적었다고. "세트장도 익숙해지고 동선을 익히면서 대사를 외우니 틀릴 일이 많이 없었다"며 뿌듯해했다.

반대로 고충 아닌 고충도 있었는데 바로 액션신이었다. 서류 작업이 주인 직업에 어울리지 않는(?) 액션신도 많았는데 "장호우라는 캐릭터가 경찰대 쪽으로 가려던 설정이 있었다. 분량상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신선하긴 했다"면서 "그래도 이전 작품에서 액션을 배우기도 했고 (가수로서) 몸을 쓰던 게 있어서 크게 어렵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일본 작품으로 첫 연기에 발을 디뎠던 김명수는 사실 스스로를 '실력이 특출나다'란 생각해 본 적 없었다. "그래도 제가 나중에 돌아봤을 때 후회란 걸 하고 싶지 않았다. 신인 시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이었다. 팀으로 활동할 때가 뭔가 도움이 되고 싶었고, 그저 주변에 누가 되지 않게 하고 싶었다. '그때의 김명수'는 최선을 다한거다"라고 말했다.

이후 특별출연, 조연 등으로 단계를 밟아 본격적인 연기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밑에서부터 시작한 게 다행이라 생각한다. 어린나이였고 아이돌 분들은 습득력이 꽤 빠르다. 그때그때 배운 것을 토대로 지금의 제가 만들어진 거 같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점점 나아가고 시다. 저는 참고자료를 중심으로 캐릭터에 몰입해서 연기하는 스타일인데 '김명수가 연기하면 기대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김명수라면 어떻게 소화할까?' '어떻게 김명수화 할까?' 이런 기대가 모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가수로서, 배우로서 팬들을 만날 때 받는 각각의 에너지가 다르다고 밝힌 김명수는 "두 개의 시너지가 참 좋게 발현되고 있다 생각한다. 가수로서는 3~4분의 무대 위 표현, 배우로서는 작품 속 캐릭터로서 연기. 각 장단기적인 연기 장점을 융합시키는 과정이라 생각된다"라며 가수 겸 배우로서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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