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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해야지"…'D.P.2', 더 묵직해진 질문과 처절함 [OTT클릭]
작성 : 2023년 07월 29일(토) 10:30

D.P.2 리뷰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D.P.' 시즌2의 분위기는 한층 더 어둡고, 그만큼 묵직했다. 군 부조리의 근원적인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처절했고, "뭐라도 해야지"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메시지였다.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극본 김보통·연출 한준희)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와 호열(구교환)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D.P.2'는 시즌1 말미 에피소드였던 군 가혹행위 피해자 조석봉의 사건 이후부터 시작됐다. 조석봉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만, 그와 동반 입대했던 김루리(문상훈) 일병이 생활관에서 총기 난사 후 탈영한다. 준호와 호열은 김루리 일병을 데려오기 위해 작전에 투입되고 근원적인 원인을 숨기려는 군 인사들과 대립한다.

D.P.2 스틸컷 / 사진=넷플릭스 제공


시즌1이 준호, 호열의 활약상과 군대 내 부조리에 집중했다면, 시즌2는 부조리의 구조적 문제와 실체를 파헤쳤다. 시즌2 첫 번째 에피소드인 6회부터 부조리의 악습을 끊어내고자 하는 DP조의 결심이 강렬하게 드러났다.

군 내 따돌림과 폭행으로 총기를 난사한 김루리 사건 외에도 다양한 에피소드가 전개됐다. 성소수자라 괴롭힘을 당한 군인, 최전방 내 하극상, 간부 부조리, 장기 탈영병 등의 이야기가 무겁게 그려졌다. 준호와 호열이 그들을 잡느냐 안 잡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들을 벼랑 끝까지 떠민 군대에 대한 분노와 불신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탄식만이 흘러나올 뿐이다.

준호와 호열의 변화와 성장도 당연했다. 원인이 아닌 결과에만 집중하고, 개인의 문제로 감추는 국군본부 구자운 준장(지진희), 서은(김지현) 중령에 반기를 품고 집요하게 파고든다. 더불어 DP조로서 맡은 임무를 다해야 하는 것과 감정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애쓴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시청자들에게도 질문이 끊임없이 던져진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상황을 감춘다면 그것으로 끝일까. 부조리를 끊어내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때마침 준호가 각성하는 장면이 충격적임과 동시에 수긍되는 이유다. 결말은 개운하지 않았지만, "이제 시작"이었다. 부대로 복귀하는 준호의 모습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D.P.' 시즌2는 15세 관람등급으로 총 8부작이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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