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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황 부부' 황영진·김다솜 "결혼 10년 차, 사랑 더 커졌어요" [인터뷰]
작성 : 2023년 07월 30일(일) 12:30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집에서도 일터에서도 부부가 같이 일하면 싸우게 될 일만 많아진다던데, '잭슨황 부부' 개그맨 황영진과 아내 김다솜은 서로를 향한 애정이 커졌다고 말했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라는 유명 시처럼 더욱 돈독해진 부부관계였다.

최근 스포츠투데이 사옥에서 황영진·김다솜 부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슬하에 아들 1명·딸 1명을 둔 결혼 10년 차 부부 황영진, 김다솜은 황영진이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 시절 맡았던 인기 코너명에서 가져온 '잭슨황 부부'로 불린다. 두 사람은 2021년 11월 무렵 틱톡·유튜브에서 시작한 부부 콘텐츠로 많은 사랑받는 크리에이터로도 활동 중이다.

처음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이 줄면서 숏폼 콘텐츠를 시작했다고 밝힌 황영진은 "처음 아내에게 제의했을 때 반응은 '이게 되겠냐'였다. 실제로 업로드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별 반응이 없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처음엔 부정적 반응을 보였던 이유에 대해 김다솜은 "6년 전에도 한번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린 적이 있는데 반응이 없었다. 가족들만 보는(웃음), 그런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6년 전과 달리, 조금 힘을 빼면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황영진은 "주변에도 크리에이터를 주업으로 하면 반응 하나하나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더라"면서 "조회수가 나오든 안 나오든 '우리 걸 해보자' 해서 올린 게 잘 된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김다솜이 보여주는 날것의 솔직한 반응이 키포인트인 거 같다고. 황영진은 "딱히 시나리오랄 것도 없다. 그냥 '이거 해봐'해서 그런 걸 찍는 거다. (아내가 전문 방송인도 아니라) 시키는 게 더 어색할 거 같더라. 영상 대부분이 실제 아내가 했던 말투나 행동을 녹여낸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황영진과 방송에도 종종 출연할 뿐만 아니라 함께 크리에이터로도 중인 김다솜이지만, 산후우울증도 조금 겪었다고. "27살에 큰 아이를 낳았다. 또래에 비해 일찍 결혼해 육아만 하니까 짜증이 남편에게 향하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런 아내에게 숏폼 콘텐츠 출연을 먼저 권했던 황영진은 "아내가 결혼 후 집에 있으니까 우울증이 올까 봐 뭔갈 했으면 했다"면서 "본인이 잘하는 걸 해보자 했는데 너무 잘해주더라"고 이야기했다.

초등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구독자층이 생기면서 이제는 밖에서 김다솜을 알아보는 경우도 많아졌다. 김다솜은 "남편 없이 혼자 있는데도 팬이라면서 인사해주시더라. 잠깐 자녀들이랑 서있는데 (자녀 또래 아이가) '틱톡이모 맞죠?' 그러더라. 그러면 아들이 뿌듯해했다. (이러한 관심이) 너무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콘텐츠를 직접 기획부터 촬영, 편집하고 업로드하는 일련의 모든 과정을 전부 도맡고 있는 잭슨황부부. 숏폼이라 큰 부담이 없을 것 같지만, 매번 다른 에피소드와 아이디어를 내야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황영진은 "저는 개그맨으로 15년 동안 아이디어를 짜고 기획하는 걸 해왔지만, 이 일이 더 냉정한 거 같다. 방송국에서는 평가를 받고 방송에 내보내는 단계를 거치는데, 크리에이터 일은 조회수나 반응이 확실하더라. 촬영하고서도 재미없나? 싶어 올리지 않은 것도 있다. 오히려 '이게 될까?' 싶은 게 반응이 좋기도 하더라"며 크리에이터로서 고충을 털어놓았다.


'잭슨황 부부'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러브스토리도 궁금해졌다. 김다솜은 연예계와 관련 없는 평범한 카페 알바생이던 20대 시절, 황영진을 만났다. 황영진은 "사실 저는 축제에서 행사를 하고 있을 때 아내를 봤다. 돌아가는 지하철에서도 한번 더 봐서 '만약 한 번만 더 만나게 된다면 말을 걸어보자' 했다"라고 아내를 처음 봤던 날을 회상했다. 그렇게 다시 김다솜을 만난 것은 '웃찾사' 근처 카페에서였다.

황영진과 달리 일하던 카페에서야 처음 그를 인식했던 김다솜은 "다른 개그맨 분들도 많이 찾아왔는데, 남편은 카페 한쪽에서 가만히 음료만 마시고 갔다. 항상 같은 음료 복숭아아이스티(웃음). 저에 대한 호감을 카페 사장님이나 다른 알바생들도 알 정도였지만, 몇 개월 동안이나 사적인 대화 없이 조용히 음료만 먹고 가는 모습이 오히려 저에겐 진실돼 보였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방송과 다른 진중한 모습에 호감을 느꼈다고.

그렇게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첫 데이트부터 다소 독특했다. 김다솜은 "첫 데이트 음식으로 쌀국수를 먹고 서대문형무소를 갔다. 그것도 공짜여서(웃음). 그 이후로 박물관을 갔던 기억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첫 데이트'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이나 로망에 비하면 다소 실망스러울 법도 했지만, 두 사람은 '뚜벅이'로 하루 2만보씩 걸으면서도 서로를 향한 신뢰를 바탕으로 2년 6개월 동안 연인으로 사랑을 키워갔다. 김다솜은 "남편이 30대 초반이던 시절, 건물 꼭대기 층에 옥탑 아닌 옥탑방 같은 곳에 자취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점점 집을 넓혀가더라. '굶겨 죽이지는 않겠다' 싶더라" 너스레 떨며, 성실했던 황영진의 모습을 전했다.


실제로도 황영진은 개그맨이라는 본업 외에도 성희롱예방 강사, 크리에이터, 개가수(개그맨+가수) 등의 직업을 가진 'N잡러'였다. 연예부 기자 경력도 있는 황영진은 열심히 일은 하되 돈을 허투로 쓰지 않는 '짠돌이' 기질이 있기도 했지만, 아내를 향한 마음 표현에는 아낌이 없었다. 결혼 후 아내에게 '돈 케이크' '돈푀유나베'(돈+밀푀유나베) 등 현금 선물을 자주 한다고. 김다솜은 "지금이야 현금을 선물하지만, 연애할 때는 이벤트를 정말 잘해줬다. 고백한 날도, 생일날도, 기념일도. 모든 날이 이벤트였던 거 같다. 서프라이즈를 좋아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런 '사랑꾼' 황영진의 모습을 보고 아들도 배우는 것 같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하기도.

황영진의 아내를 향한 사랑만큼, 김다솜 역시 남편을 향한 걱정이 가득했다. 방송을 하기 시작하면서 의욕도 생기는 면도 있었지만, 도리어 조심스러워지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한 김다솜은 "말을 조심하게 되더라. 남편 이미지에 누가 될까 봐. 아이들이 학교에 가도 아빠가 개그맨인 걸 알게 되면, 학부모들이 관심을 주신다. 관심 정말 감사하지만 본의 아니게 구설수에 오를까 봐 모든 게 조심스럽게 되더라. 유튜브 역시 유명해지고 싶다는 욕심보다 우리 가족의 가보가 될 것이란 생각에 취미생활처럼 하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사실 부부가 일까지 함께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황영진은 김다솜을 향한 깊어지는 애정을 고백했다. "이상하다 느낄 수 있겠지만, 제가 영상 편집을 하면서 아내 모습을 계속 보게 되잖아요. 저는 더 예쁘더라고요. 더 보고 싶어져요."

김다솜 역시 이전보다 애정을 느낀다고 거들었다. "저희도 여느 부부처럼 싸우기도 해요. 그런데 이 일을 하면서 싸우는 빈도수도 적어지고 오히려 오빠에 대한 사랑이 커진 거 같아요. 절 신혼 때만큼이나 더 예뻐해주는 느낌이에요.(웃음)"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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