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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맛 '밀수', 짭짤하고 개운한 언니들 [무비뷰]
작성 : 2023년 07월 26일(수) 08:21

밀수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잠수는 해녀들이 하는데 숨은 관객들이 참게 된다. 여름에 걸맞은 바닷속 '밀수'다.

26일 개봉하는 영화 '밀수'(연출 류승완·제작 외유내강)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영화는 군천항에서 물질로 살아가는 해녀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화학공장이 들어서며 생계에 위협을 받던 해녀들은 밀수에 가담하게 된다.

이후 밀수로 풍족해진 엄진숙(염정아), 조춘자(김혜수)를 비롯한 해녀들은 신세계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욕심은 과해지면 탈이 난다. 마지막 '한 탕'으로 여겼던 금괴 밀수가 세관에 발각되며 이들의 꿈은 산산조각 난다.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 해녀들과 엄진숙 아버지의 배를 몰게 된 장도리(박정민),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조인성)의 등장으로 또 한 번 커다란 밀수판이 열린다.

과연 이들은 세관 이장춘(김종수)의 감시망을 피해 무사히 행복과 평안을 건져 올릴 수 있을까.

밀수 스틸컷


영화는 엄진숙, 조춘자 두 캐릭터를 주축으로 진행된다. 두 사람은 물과 불 같다. 진숙은 고요한 수면처럼 잔잔한 반면, 춘자는 화려하게 타오르는 불 같다. 다만 그런 춘자를 잠재울 수 있는 것은 물 같은 진숙이다. 우정과 오해, 갈등을 겪고 성장하는 두 캐릭터들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떤 관계성을 보여주는지가 영화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이를 연기하는 염정아와 김혜수는 마치 한 몸이었던 것처럼 완벽한 '케미'를 보여준다. 다른 듯, 닮은 두 사람은 온전히 서로의 아픔과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폭넓은 관계성을 보여준다. 여기에 막내 옥분이(고민시)와 해녀들과의 워맨스 '케미'도 재미를 더한다.

류승완 감독이 만들어낸 액션신도 각 캐릭터들마다 다른 개성으로 표현된다. 권 상사가 '멋진' 액션신을 담당한다면, 장도리는 '유쾌한' 액션신을 보여준다.

반면 해녀들은 수중 액션에 도전해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권 상사와 장도리처럼 화려하거나 날렵하진 않지만, 유려하게 펼쳐지는 수중 액션신은 관객들을 숨참고 '밀수 다이브'하게 만든다.

여기에 음악감독으로 호흡을 맞춘 가수 장기하의 레트로한 BGM이 백미다. 각 캐릭터들의 등장신과 액션신에 깔리는 7080 그 시절 백그라운드 음악은 관객들을 순식간에 타임머신에 탑승시킨다. 그럼에도 촌스럽지 않다. 레트로와 '힙'이 만났다.

육지와 바다를 오가며 숨 가쁘게 진행되는 '밀수'는 129분의 러닝타임 속 계속된 변주로 관객들을 작품 속으로 빠뜨린다. 과연 텐트폴 첫 주자로 출격하는 '밀수'가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기대감이 더해진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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