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황도연이 '무명 돌풍'을 예고했다.
황도연은 20일 충남 태안 솔라고 컨트리클럽 솔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 원) 첫날 버디만 9개를 잡아내 18점을 획득했다.
이 대회는 코리안투어에서 유일하게 변형 스테이블포드 형식으로 열린다. 타수 대신 스코어마다 부여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앨버트로스는 8점, 이글은 5점, 버디는 2점을 받는다. 파를 적어내면 0점으로 점수가 없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하는 모두 -3점으로 처리한다.
2014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황도연은 오른쪽 무릎 연골 파열, 척추분리증 등의 병마와 싸우며 선수 생활을 이어나간 끝에 투어 첫 승의 기회를 잡았다.
황도연은 경기 후 "날씨가 정말 더웠다. 전반 9개 홀을 마친 뒤에 어지러웠다.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었는데 그 다음부터 힘을 받았다. 일단 퍼트가 정말 잘 된 하루였다. 중장거리 퍼트가 좋았다. 샷의 경우 티샷이 좀 흔들렸지만 아이언샷이 받쳐줬다. 그래서 좋은 스코어를 낸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10개 대회에서 세 번 밖에 상금을 받지 못했던 황도연은 "사실 컨디션이 안 좋았다. 개막전 2라운드부터 급격하게 컨디션 저하를 겪었고 골프존 오픈 in 제주에서는 1라운드 플레이 내내 현기증이 나 기권을 했다. 병원을 가서 진료도 받아봤는데 안압과 혈압이 높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경기를 하는 동안 집중력도 저하되면서 원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없었다. 최근에 회복세에 들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 목표로 황도연은 "일단 대회 기간동안 티샷의 방향성만 잡히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첫날 혹은 둘째 날에 상위권에서 인터뷰를 하면 '컷통과가 목표다'라고 했는데 그럴 때 마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 목표는 한자리 순위로 대회를 마감하는 것이다. 이제는 우승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교포 이창기가 버디 9개, 보기 2개로 16점을 기록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창기는 "예선을 거쳐 대회에 출전했는데 1라운드를 좋은 성적으로 마쳐 기분이 좋다. 퍼트와 웨지샷이 잘 된 하루였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목표로는 "간절하면서도 즐겁게 경기하고 싶다. 일단 리랭킹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둬 최대한 많은 리랭킹 포인트를 획득하고 싶다. 일단 1차 목표는 컷통과"라고 밝혔다.
장타자 정찬민과 이동민이 나란히 15점을 획득해 황도연과 이창기를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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