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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 김혜수→박정민, 여름에 어울리는 바로 그맛 [ST종합]
작성 : 2023년 07월 18일(화) 18:01

밀수 언론배급시사회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여름에 딱 어울리는 맛이다. 눈이 시원하고, 속이 시원한 여름 제철 해양범죄활극 '밀수'다.

18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밀수'(연출 류승완·제작 외유내강)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려 배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류승완 감독이 참석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 김혜수X염정아, 텐트폴 중 유일한 여성 투톱

올해 개봉하는 텐트폴 여름 영화 중에서 '밀수'는 유일한 여성 투톱 주연을 앞세웠다. 김혜수와 염정아의 '워맨스 케미'는 바닷물 보다 짜고, 깊은 서사를 예고한다.

김혜수는 "처음 영화를 제안 받았을 때 여성 서사가 축을 이뤄서 좋았다. 동시에 너무 무겁지 않은 상업 영화라 좋았다"며 "염정아는 제가 갖지 못한 능력을 가졌다. 그런 상대를 만난다는 것도 좋았다. 시작부터 끝까지 흔하지 않은 여성 중심의 영화였지만, 그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제가 느끼는대로, 이 영화가 주는 재미에 충실한 것이 답이라고 생각했다"며 "시작부터 끝까지 이 영화가 의미하는 바, 이 부분에 대해선 끝까지 잊지 않겠다고 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염정아 역시 "저도 영화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김혜수와 함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것이 가장 큰 기쁨이었다. 류승완 감독의 작품을 한다는 것도 그랬다"고 답했다.

또한 염정아는 "그래서 물에 들어감에도 용기를 냈다. 김혜수와 정말 많이 의지했다. 오늘 영화를 보면서 또 기억했다. 여성 서사 중심의 영화가 흥행하면서 또 다른 작품이 기획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밀수 / 사진=DB


◆ 여름 제철, 물속에서 펼쳐지는 '밀수'의 향연

'밀수'는 군천항 앞바다를 배경으로 해양범죄활극을 담아냈다. 눈이 시원하고, 속이 시원하고, 몸까지 짜릿해진다.

염정아는 "저희가 촬영 들어가기 3개월 전부터 수중 훈련을 해왔다. 저같은 경우엔 수영을 아예 못하는 사람이었다. 어떻게 극복할지 걱정했는데 같이 했던 배우들과 극복하면서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며 "오늘 시사회를 보면서 수중 액션신이 나올 때마다 저도 숨을 참았다. 그때 기억이 났다. 고마운 사람들과 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혜수는 "저희 해녀들은 촬영 3개월 전부터 준비했다. 그때 제가 '소년심판' 촬영 중이었다. 준비를 제대로 못했는데 '도둑들'처럼 물 속에서 공황상태를 경험해서 무서웠다"면서도 "함께 응원하면서 공황 상태를 벗어날 수 있었다. 지상에서도 액션이 있고, 배 위, 물 아래서도 액션이 있다. 그걸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김혜수는 "물 밑에서 서로 눈을 맞출 때 온전히 서로를 신뢰하고, 의지하고, 하나가 된 것 같았다. 그런 경험은 정말 처음이었다"며 "작업 자체도 즐거웠지만, 예상하지 못한 첫 경험 같은 것들이 굉장히 많은 현장이었다. 그런 것들이 소중했고, 지나간 뒤에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류승완 감독은 "제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수중 액션 구현 때문이었다. 땅 위에서 벌어지는 격투 장면은 이미 많이 찍어봤다"며 "그건 사람이 할 수 있는, 중력에 대한 한계가 있다. 수평적인 움직임만이 아니라 상하, 좌우 동선을 크게 쓸 수 있는 건 물속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밀수'는 여성들이 주인공인 영화다. 여성, 남성이 액션신을 벌이면 처절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해녀가 물속에서 격투 액션을 보여준다면 경쾌하고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제가 가진 방향성을 가지고 무술 감독님, 수중 안무 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탄생하게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 '밀수', 제대로 된 레트로 감성

'밀수'는 1970년대 대대적인 밀수 단속이 이뤄지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류승완 감독은 "'밀수' 소재를 받았을 때 제가 전에 읽었던 논픽션 단편집이 생각났다. 실제로 1970년대 부산에서 여성들이 밀수한 일화를 듣고 관심을 가졌다"며 "저희 회사 부사장이 '시동'을 만들면서 군산 박물관을 방문했다가 밀수 사건을 찾아냈다. 그렇게 개발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류승완 감독은 "저는 1970년대 생필품을 밀수하는 환경이 흥미로웠다. 당시 너무 많은 규제가 있었고, 한국은 전쟁이 난지 20여 년 정도 지났기 때문에 여전히 외부와 교류를 두려워 했었다"며 "영화에서 보신 바와 같이 지금은 흔하게 쓰는 바세린, 청바지 이런 것들은 밀수로 수입한 제품이었다. 그것이 범죄가 되는 시절이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유승완 감독은 "제 동생 류승범이 옷을 잘 입는 것으로 유명하지 않냐. 아버지가 옷을 잘 입고 다녔다. 제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어른들은 멋있어 진다고 생각했다"며 "춘자 헤어스타일이나 장도리의 이상한 옷, 권 상사의 선글라스 등이 제가 너무 좋아했던 1970년대 홍콩 영화 스타, '미녀 삼총사'들의 패션이다. 그런 어린 시절 환상이 남아있어서 그것을 재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밀수'는 7월 26일 개봉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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