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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전력' 이상민, 항저우 AG 대표팀서 제외…KFA "미숙함 인정"
작성 : 2023년 07월 18일(화) 10:09

황선홍 감독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음주운전 전력에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돼 논란을 빚었던 이상민(성남FC)이 결국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8일 2023 아시안게임 대표팀 대표선수 선발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서 이상민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22명의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송민규, 백승호(이상 전북 현대), 이상민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명단 발표 직후 이상민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상민이 지난 2020년 5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으며, 그해 8월 5일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 500만 원의 형이 확정됐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의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17조에 따르면, '음주운전 등과 관련한 행위로 5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이 선고되고, 그 형이 확정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돼 있다. 이 규정대로라면, 이상민은 2023년 8월 4일까지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없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21년 9월 U-22 대표팀에 이상민을 처음 선발했고, 이후 총 세 차례 U-23, U-24 대표팀에 이상민을 선발했다. 또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이상민을 발탁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이 선발과정에서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에 맞지 않는 선수를 선발한 점에 대해 겸허히 인정한다"며 "향후 행정체계 정비를 통해 유사한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선수의 경우 2020년부터 지금까지 K리그2 소속으로 뛰며 음주운전으로 프로축구연맹 징계를 받은 사실이 있고 이후 연령별 대표팀에 선발됐는데, K리그1이나 A대표팀 선수 등과 비교하면 리그 소식도 선수 관련 정보도 상대적으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기에 2021년 첫 선발 당시 해당 사실과 연관되어 관련 규정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다"면서 "이 점에 대해 협회가 관련절차 처리에 대해 미숙함이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한축구협회는 또 "지난 행정상의 미숙함과 문제점을 직시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대표팀 명단 확정 전 징계 이력을 확인하거나, 해외 국가의 사례를 참조해 '서약서를 제출하게 하거나, 프로축구연맹에서 표준계약서 제공 시 문제 경력을 체크'할 수 있게 하는 등 여러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일에 대해 황선홍 감독 역시 "감독, 코칭스태프들도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부주의했던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향후 선수 선발과 운영 관련 사항을 더 세밀하게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대한축구협회는 "이번에 규정에 맞지 않는 국가대표 선수 선발이 발생한 점에 대해 사과드리며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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