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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레이스 우승+Mr.올스타' 채은성 "만감 교차해, 오늘 같은 날 있을 거라곤…"
작성 : 2023년 07월 15일(토) 21:17

채은성 / 사진=권광일 기자

[부산=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오늘 같은 날 있을 거라곤 생각 못했죠"

채은성(한화 이글스)은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의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쐐기 만루포를 쏘아올리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채은성의 방망이는 1회말부터 뜨거웠다.1사 1루 상황에서 선제 1타점 2루타를 날려 팀의 선취점을 뽑았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1루수 뜬공에 그친 채은성은 4회말 2사 만루 상황에 드림 올스타 구승민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좌익수 뒤를 넘기는 만루포를 터뜨렸다.

올스타전 역대 2호 만루홈런(1982년 김용희)이자 41년 만의 만루포다. 채은성은 5타점을 기록하며 올스타전 최다 타점 타이(2019년 한유섬) 기록을 이뤘다.

전날(14일) 열렸던 홈런 레이스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던 채은성은 1982년 KBO 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홈런 레이스와 올스타전 MVP를 동시 석권한 선수가 됐다.

경기 후 만난 채은성은 "제가 역대 두 번째 올스타전 만루홈런을 친 지는 몰랐다. 만루홈런을 사실 욕심내진 않았다. 공을 노렸다기보다 초구에 직구를 던질 것 같았는데, '가볍게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쳤다. 그게 넘어가서 홈런이 됐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어제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한 영향도 있었을까. 채은성은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다. 어제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려고 했었는데, 그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채은성 / 사진=권광일 기자


올스타전 MVP 2위 득표는 1회초 선제 3점포를 친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타이거즈)에게 돌아갔다. 이에 대해 채은성은 "소크라테스가 받을 줄 알았다. 관심은 없었다"며 "사실 올스타전에 뽑히는 것도 힘든데 여기서 잘해서 받은 것이라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로 처음으로 팬들과 같이 한 올스타전이었는데, 참가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왔다"며 "(잘하려고)노리는 사람들이 오히려 잘 안되더라. 똑같이 경기한다고 생각하고 했다"고 웃어 보였다.

채은성은 MVP 상금 1000만 원, 홈런 레이스 우승 상금 500만 원을 손에 쥐었다. 사용 계획을 묻자 "전혀 받을 거라 생각 못 해서 잘 모르겠다. 어제 홈런 레이스 상금은 (유)강남이와 6대4로 나눌 예정이다. 강남이가 5대5는 좀 그렇다고 해서, 강남이 생일이기도 하고 나누기로 했다"고 답했다.

의장대 출신인 채은성은 첫 타석에서 방망이를 돌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5회 종료 후 클리닝 타임에는 의장대의 멋진 퍼포먼스가 있었는데, 채은성은 이에 대해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했는데 안하는게 나았던 것 같다"고 웃어 보이며 "군인 분들이 하시는 걸 보는데 예전 생각이 나더라. 오늘 같은 날이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만감이 교차했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20일까지 휴식하고 21일부터 다시 쉴틈없는 순위싸움에 돌입한다. 채은성은 "선수단 분위기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 제가 좋은 기운을 가져가서 후반기를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기억을 잘 나누겠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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