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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영 "비참해서 울었다"…캐스팅 갑질이 남긴 씁쓸함 [ST이슈]
작성 : 2023년 07월 13일(목) 15:19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배우 강기영이 단역 시절 겪은 설움을 고백하면서, 과거 만연했던 '캐스팅 갑질' 문제가 재조명됐다.

지난 1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강기영은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부터 단역배우 시절 등 자신의 연기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광고 모델로 업계에 발을 들인 배우 강기영. 그는 일반인 출신 광고 모델로서 에이전시 등의 도움 없이 홀로 일을 하며 개런티 협상이 안 돼 몸값이 떨어졌다고 이야기했다. 도움을 주고자 승낙했던 일은 강기영의 몸값으로 고정됐다. 거듭된 업계의 '부탁'은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일종의 '후려치기'가 된 것이다. 강기영은 "나중에는 정말 모델로서의 가치가 바닥으로 뚝 떨어졌다"라고 털어놓았다.

강기영 / 사진=DB


또한 광고모델로서 자신의 이미지가 급격하게 소비됐다는 걸 깨닫게 된 강기영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그렇게 연기자의 길로 발을 돌렸다. 배역 이름도 없는 '친구1' '회사원1' 같은 단역부터 시작했던 시절의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 시절 강기영은 언제든 투입될 수 있도록 '대기조'처럼 준비 상태였다. 그렇게 어렵사리 얻은 배역을 위해 강기영은 혹여나 긴장해 실수할까 짧은 대사도 연습을 거듭해 현장을 찾았다. 그러나 "현장에 제가 하기로 했던 배역을 알고 갔는데, 업계에 누구 라인으로 그 자리에 누군가 와 계시더라. 제가 캐스팅된 역이었는데. 근데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그래서 더 단역 역할을 하게 된 거 같다"라며 불공정한 방법으로 역할을 빼앗겼던 일화를 고백했다.

이뿐만 아니라 강기영은 "또 어떤 현장에서는 비슷한 경우로 역할이 없어진 거다. 그런데 메인 배우의 손 모델을 해달라고 하더라. 그때부터 조연출분이 저한테 '손 모델 빨리 준비하셔야죠. 뭐 하시는 거예요. 불렀을 때 빨리 오셔야죠'라더라. 그 말에 상처받았다. 너무 말투가 차가웠다. 돌아가는 길에 울었던 거 같다. 비참해서..."라고 이야기했다.


그가 겪은 일은 과거 만연하던 '캐스팅 갑질'이었다.

최근 배우 허정민도 자신이 당했던 10년 전 캐스팅 갑질 사건을 폭로하면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다. 당시 함께 갑질 피해를 입었던 또 다른 배우가 있었는데 배우 고규필이었다. 두 사람은 제작사 대표에게 눈앞에서 대본을 뺏긴 것도 모자라 "내가 잠깐 해외에 출장 갔을 때 너희 같은 놈들을 감독 마음대로 캐스팅해서 열이 뻗친다", "이거는 너희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야"라며 모욕적인 언사를 들어야 했다. 그들이 뺏긴 캐릭터는 모 아이돌에게 돌아갔다고.

강기영 역시 단역 시절 겪었던 비슷한 설움을 토로하면서 재조명된 '캐스티 갑질'이 씁쓸함을 남긴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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