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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석한 최고 기록 '킹더랜드', 아랍 희화화 논란으로 고배 [ST이슈]
작성 : 2023년 07월 13일(목) 11:58

킹더랜드 아랍 희화화 논란 / 사진=JTBC 캡처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킹더랜드'가 부족한 문화 존중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아랍 문화 희화화 논란으로 보이콧 움직임까지 일자 대응에 나선 것. 승승장구 중 급브레이크가 걸린 '킹더랜드'가 팬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 시청 소감 게시판에는 제작사의 사과문이 게재됐다. 영어와 아랍어로 작성된 사과문도 함께 공개됐다.

제작사는 "특정 국가나 문화를 희화화하거나 왜곡할 의도가 전혀 없었으나 타 문화권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끼친 점 깊은 사과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타 문화에 대한 이해와 경험, 배려가 많이 부족했음을 통감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양한 문화권의 시청자들이 함께 즐겁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문제의 영상 수정 계획을 알렸다.

논란은 7~8회 방송분에서 시작됐다. 극 중 돈 많은 바람둥이로 묘사된 아랍 왕자 사미르(아누팜 트리파티)는가 호텔 직원 천사랑(임윤아)에게 추파를 던지고 음주가무를 즐겼다. 이후 천사랑을 좋아하는 구원(이준호)이 질투심을 느끼는 전개로 흘러갔다.

이는 로맨스코미디물에 흔히 등장하는 삼각관계 구도 클리셰다. 하지만 7~8회가 방송된 후 아랍권 시청자들은 '아랍인을 희화화했다'고 반발했다.

킹더랜드 / 사진=JTBC제공


'킹더랜드'가 호텔리어의 이야기를 다룬 로코물이라 다국적 인물이 등장할 수는 있다. 드라마적 허용이라 하지만, 무슬림인 아랍인이 음주가무와 여자를 좋아하는 등의 설정은 문화를 존중하지 못한 처사다. 미국 비평 사이트 IMDB에 항의글이 폭주하고 별점 테러, 보이콧 움직임까지 벌어지는 이유다.

또한 사미르를 연기한 인도 출신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의 SNS에도 애꿎은 악플이 게재되고 있다. 아랍인 역할을 인도인이 맡아 희화화했다는 악평이 지배적이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 무색한 논란이다. '킹더랜드'는 1회 시청률 5.1%로 시작해 꾸준히 상승폭을 그리고 있다. 6회 만에 12.0%를 기록하며 TV-OTT 드라마 화제성 부문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8회에선 12.3%라는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회차에서 '아랍 문화 희화화'라는 고배를 마신 셈이다.

매 회차 축배를 들던 '킹더랜드'다. 넷플릭스 등에서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K-콘텐츠가 국내외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타문화를 녹여낼 경우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이번 논란으로 '킹더랜드' 상승세가 꺾일지, 사과문으로 팬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 예의주시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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