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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하던 '킹더랜드', 아랍문화 왜곡 논란으로 암초 직면 [ST이슈]
작성 : 2023년 07월 11일(화) 13:01

킹더랜드 포스터 / 사진=JTBC 제공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두 주연배우의 활약으로 화제를 끌어모으고, 시청률까지 자체 최고 기록을 세우며 순항하던 '킹더랜드'가 아랍문화 왜곡 논란으로 주춤하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킹더랜드'(극본 최롬·연출 임현욱) 8회에서는 방송 말미 천사랑(임윤아)와 구원(이준호)의 키스신이 그려졌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의 첫키스는 화제를 모았고, 시청률은 유료가구기준 12.3%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최근엔 열애설이 제기될 정도로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자랑한 동갑내기 주연배우 이준호, 임윤아. 양측이 즉각적으로 부인하며 마무리됐지만, '킹더랜드'의 화제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해프닝이었다.

그렇게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킹더랜드'였지만, 논란으로 국내만 아니라 글로벌 시청자의 도마 위에 올랐다. 7, 8회에 걸쳐 출연한 아랍왕자 사미르(아누팜 트리파티)에 대한 캐릭터 묘사 때문이다.

극 중 사미르는 천사랑을 좇아다니며 호감을 표하는 등 적극 구애했다. 다만 사미르는 술집에서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있거나, 두 사람 사이를 방해하던 구원이 "여자친구가 100명도 넘고 이혼도 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여성편력이 심한 '바람둥이' 캐릭터로 그려졌다.

방송 이후 미국 비평 사이트인 IMDB에 아랍문화와 무슬림을 비하했다는 글로벌 시청자의 반응이 쏟아졌다. 또한 인도 출신 배우인 아누팜이 아랍 왕자를 연기한 것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낮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번 논란에 대해 '킹더랜드' 측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지역 지명 등은 가상의 설정"이라며 "특정 국가의 왕자로 묘사하지 않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도 '아랍 왕자'라고 표기하고 캐릭터가 아랍 전통 의상 등을 입고 나왔음에도 특정 문화권이 아닌 '가상의 설정'이란 해명은 납득하기 어렵단 의견이 지배적이다.

'킹더랜드' 측은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며, 섬세한 주의를 기울여 제작하겠다"라고 고개 숙였으나, 변명에 가까운 해명이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아랍권 시청자들은 IMDB에서 '킹더랜드'에 10점 만점에 1점을 주며 일명 '별점 테러'로 항의하는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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