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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연소 여자기사' 이나경, 여자바둑리그 데뷔전서 승전보
작성 : 2023년 07월 10일(월) 10:31

사진=한국기원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기원 소속 여자기사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이나경(14) 초단이 여자바둑리그 데뷔전에서 승리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9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1라운드 4경기에서 여수세계섬박람회 4지명 이나경 초단이 포항 포스코퓨처엠 주장 김혜민(36) 9단에게 299수 만에 백 반집승을 거뒀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막내 이나경 초단의 승리에 이어 팀의 맏언니 강다정 3단이 박태희 3단에게 212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포스코퓨처엠을 2-1로 꺾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포스코퓨처엠은 김경은 4단이 이슬주 2단에게 불계승하며 1-0 리드를 잡았지만 내리 두 판을 패하며 시즌 첫 경기에서 분루를 삼켰다.

이나경 초단은 팀의 주장 김은지 5단이 중국여자갑조리그에 출전하며 대타로 기회를 잡았다. 첫 상대가 여자국수 출신 베테랑 김혜민 9단이어서 쉽지 않은 대진이었지만 초반부터 안정적인 내용으로 앞서간 끝에 승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5월 입단한 이나경 초단은 2008년 10월 생으로 한국기원 소속 여자기사 중 최연소 기사다. 이번 시즌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지역연고선수로 사전지명 돼 여자바둑리그 첫 시즌을 시작했고 데뷔전부터 존재감을 각인시키면서 스타탄생을 알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나경 초단은 "데뷔전이라 두기 전에는 떨릴 줄 알았는데 막상 시작하니 괜찮아졌다"면서 "중반에 대마가 끊겨 조금 걱정이 됐지만 모양을 잘 보니 죽지 않을 것 같았고 그래서 잘 수습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난 6일 디펜딩 챔피언 서귀포칠십리와 서울 부광약품의 개막전으로 아홉 번째 시즌을 알린 여자바둑리그는 1라운드 4경기 모두 2-1 박빙의 차이로 승패가 갈리며 치열한 순위경쟁을 예고했다.

1라운드 1-3 경기에서는 서귀포칠십리와 H2DREAM삼척, 부안 새만금잼버리가 각각 서울 부광약품, 보령머드, 순천만국가정원을 꺾고 순조로운 시즌 출발을 알렸다.

이번 시즌 4년 만에 외국 용병으로 출전해 관심을 모은 중국의 우이밍 5단(서울 부광약품)과 일본의 나카무라 스미레 3단(순천만국가정원)은 각각 조승아 6단(서귀포칠십리)과 김다영 4단(부안 새만금잼버리)에게 데뷔전에서 패하며 첫승에 실패했다.

13일부터 속개되는 2라운드 1-4경기는 부안 새만금잼버리-여수세계섬박람회, 서귀포칠십리-H2DREAM삼척, 서울 부광약품-순천만국가정원, 보령머드-포항 포스코퓨처엠의 경기로 펼쳐진다.

2023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3판 다승제 14라운드 더블리그(총 56경기, 168대국)로 정규리그를 펼친 후 상위 4개 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벌여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5500만 원, 준우승상금은 3500만 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승자 130만 원, 패자 40만 원의 대국료가 주어진다. 제한시간은 장고바둑이 각자 40분에 추가시간 20초, 속기는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20초씩이 주어진다. 이번 시즌부터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열리는 여자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목-일 오후 7시 30분부터 바둑TV에서 생중계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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