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을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지휘봉을 잡는다.
UAE축구협회(UAEFA)는 10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벤투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UAEFA는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간을 보장하기 위함"이라며 3년 계약을 체결한 이유를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스포르팅(포르투갈), 포르투갈 대표팀, 크루제이루(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 리판(중국) 등을 이끌었으며,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했다.
한국 축구에 ‘빌드업’을 장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와 벤투 감독은 월드컵 전 진행했던 재계약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뒤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휴식을 취하며 다음 행선지를 모색했고, UAE와의 계약에 합의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두바이의 UAEFA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승리가 UAE 팬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길이다. 과거를 보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고 미래를 내다보겠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한편 벤투 감독이 UAE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과의 대결이 성사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 오는 11월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 참가하며, 내년 1월에는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UAE 역시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만큼, 대진에 따라 한국과 UAE의 대결이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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