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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연장 승부, 황유민이 웃었다…첫 승+신인상포인트 1위
작성 : 2023년 07월 09일(일) 19:17

황유민 / 사진=방규현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슈퍼루키들 간의 연장 승부에서 황유민이 웃었다.

황유민은 9일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659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낚으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1-3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황유민은 김민별과 동타를 기록,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이후 18번 홀에서 펼쳐진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은 황유민은 파를 기록한 김민별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황유민은 2021년과 2022년 국가대표를 지낸 유망주다. 지난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아마추어임에도 불구하고 준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프로로 전향한 황유민은 시드순위전에서 6위를 기록하며 정규투어 입성에 성공했다.

황유민은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신인상포인트 1위 김민별, 루키 첫 승을 신고한 방신실 등의 활약에 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또한 신인상포인트 부문에서도 1445점을 기록, 김민별(1412점)을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이날 황유민은 김민별, 김수지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하지만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낙뢰로 인해 경기가 4차에 걸쳐 4시간 40분이나 지연됐다. 오전 9시에 티오프할 예정이었던 황유민은 오후 1시 40분에서야 경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초반 파 행진을 이어가던 황유민은 4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그러나 방신실, 한진선 등이 치고 올라오면서 치열한 선두권 경쟁이 펼쳐졌다. 황유민은 8번 홀과 9번 홀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지만, 어느새 한진선이 2타차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황유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14번 홀과 1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한진선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김민별도 버디 행진을 펼치며 선두 그룹에 가세했다. 황유민과 김민별, 한진선의 치열한 우승경쟁이 펼쳐졌다.

이어진 18번 홀. 한진선이 먼저 경기를 마친 가운데, 황유민이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김민별도 곧바로 응수하며 따라붙었다. 결국 경기는 황유민과 김민별의 연장 승부로 이어졌다.

신인상포인트 1, 2위를 달리고 있는 슈퍼루키들 간의 연장전. 연장 승부에서 웃은 선수는 황유민이었다. 김민별이 파에 그친 반면, 황유민은 또 다시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황유민은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초반에는 긴장이 덜 돼서 재밌게 쳤는데, 마지막 3홀 남았을 때는 많이 떨리고 긴장됐다"면서 "18홀이 너무너무 길었다. 차분하게 18홀을 끝까지 마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잘 이겨낸 내 자신이 뿌듯하고 너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황유민은 또 "시원시원하게 거침없이 플레이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큰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겠다. 큰 꿈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을 많이 해서 영구시드를 받는 것"이라고 앞으로의 목표를 전했다.

생애 첫 승에 도전했던 김민별은 황유민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연장전에서 고배를 마시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진선은 12언더파 204타로 3위, 방신실은 11언더파 205타로 4위에 올랐다. 최민경(10언더파 206타)과 황정미(9언더파 207타)가 그 뒤를 이었다.

1, 2라운드 선두를 달렸던 김수지는 마지막 날 1타 밖에 줄이지 못하며 8언더파 208타로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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