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을 12년 만의 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9일(한국시각) SNS를 통해 "벤투 감독이 UAE의 감독직을 맡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계약기간은 2026년까지 3년이며, 내일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는 8일 "벤투 감독과 UAE가 감독직을 두고 협상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루 사이에 협상이 진전돼, 서명만을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스포르팅(포르투갈), 포르투갈 대표팀, 크루제이루(브라질),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충칭 리판(중국) 등을 이끌었으며,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2019 아시안컵에서는 8강 탈락에 그치며 비판을 받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벤투 감독은 휴식을 취하며 다음 행선지를 물색했고, UAE가 다음 행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벤투 감독이 UAE의 사령탑이 된다면,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과 오는 11월부터 시작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한국과 만날 가능성도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새로운 색깔을 입히고 있는 한국과 벤투 감독이 부임한 UAE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한국 축구팬들에게 재밌는 볼 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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