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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음주 뺑소니범 추격전 뒷이야기 "범인이 난 줄 알더라…집와서 탈진"
작성 : 2023년 07월 07일(금) 08:47

이천수 / 사진=유튜브 채널 리천수 캡처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음주 뺑소니범을 붙잡은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가 당시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천수는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뺑소니범을 잡았던 당시를 회상했다.

앞서 이천수는 지난 4일 밤 10시 50분께 그의 매니저와 함께 서울 동작구 동작동 올림픽대로에서 음주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4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긴 바 있다. 이천수는 행사를 마치고 매니저가 운전하는 차로 집으로 향하던 중 뺑소니범을 잡아달라고 외치는 택시 기사를 보고 곧장 차에서 내려 올림픽대로를 따라 1㎞ 정도 추격했다.

이천수는 사건 당일을 떠올렸다. 그는 밤 11시가 됐는데 차가 밀려 의아해했다고 한다. 이내 뛰어가는 한 남성과 쫓고 있는 남성을 발견했다고.

이천수는 "하얀 옷을 입은 분이 우리 쪽으로 뛰어왔다. 그 뒤에 나이 드신 분이 같이 뛰어오더니 우리 차 앞에서 손을 뻗으며 '잡아달라, 부탁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천수는 슬리퍼를 신고 있음에도 곧장 차에서 내려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천수 / 사진=유튜브 채널 리천수 캡처


그는 "음주운전자가 동작대교로 올라갔다. 매니저와 제가 오르막길을 가다가 너무 힘들어서 눈이 마주쳤고 서로 빨리 가라고 했다"며 웃었다. 이어 "음주운전자도 우리가 따라오는 걸 본 상황이었다. 그러다 그분이 무언가를 떨어뜨렸다. 주울지 말지 고민하다가 우리와 가까워지는 걸 알고 포기한 뒤 가드레일에 앉더라"고 전했다.

이천수는 "매니저가 음주운전자를 잡고, 피해자분이 올라왔다"며 "내가 택시기사 쪽으로 내려가자 그때 '혹시 이천수 선수 아니냐. 젊은 친구가 이런 일을 도와주고 너무 고맙다'고 하시더라"며 "저는 불의를 보면 못 참는다. 괜찮다고 말씀드렸다"고 멋쩍어했다.

음주운전 피의자에게 술 냄새가 엄청 났다는 매니저는 "처음에는 조금 강하게 이야기하다가 달랬다. 술 냄새가 엄청 났다. 어차피 잘못 한 건데 빨리 잘못을 시인하라고 했다. '죄송하다'더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진짜 빨리 왔다. 경찰한테 음주운전자를 인도했는데 창피했다. 경찰이 '뭐예요'라며 범인이 난 줄 알더라. 순간 표정이 왜 이러시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집으로 돌아온 이천수가 "내가 그거 뛰었다고 너무 힘들어서 집에 와서 뻗었다. 별 것도 아닌데. (아내가) 기사가 엄청 나니까 사고쳤나 싶었다더라"라고 하자 매니저 역시 "형은 몰랐겠지만 우리 회사도 난리 났었다. 그 짧은 순간에"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서울 동작경찰서는 이천수에게 해당 공로에 대해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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