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나에겐 아이돌이 막노동이었다". 그룹 틴탑 멤버였던 캡(방민수)이 연예계를 떠나 예초 알바 중인 근황을 전했다. 반면 틴탑은 4인조로 개편해 컴백했다. 데뷔 13년 차에 제갈길을 걷고 있는 멤버들이다.
캡은 최근 유튜브 채널 '직업의 모든 것'을 통해 근황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캡은 장비를 갖추고 예초 일을 이어나갔다. 한 달 수입은 100만 원, 건당 100평당 5만 원에서 7만 원이라고. 캡은 "일반 막노동보다는 돈을 훨씬 많이 준다"며 "연예인보다 이게 적성에 더 잘 맞는다"고 밝혔다.
캡은 연예계 생활 중 공허함을 느꼈다고도 털어놨다. 또한 아이돌이란 직업을 '막노동'으로 비유하며 "돈도 더 이상 중요하지 않더라.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겠다"고 현재 생활을 만족스러워했다.
앞서 캡은 지난 2010년 틴탑으로 데뷔해 활약했다. '장난아냐' '향수 뿌리지마' '투 유' 등의 히트곡으로 2세대 아이돌로서 큰 사랑을 받았다.
틴탑 전 멤버 캡(방민수) / 사진=DB,유튜브채널 캡처
특히 틴탑의 '투 유'는 지난 3월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 땡처리엔터테인먼트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주목받았다. 당시 유재석, 이이경, 하하, 조세호, 황광희, 유병재로 구성된 원탑이 '투 유' 노래와 댄스를 커버해 재미를 안긴 바 있다. 틴탑 멤버들도 방송에 출연해 반가움을 샀다.
흐름을 탄 틴탑은 완전체 컴백 소식을 발표했다. 다만 기쁜 소식은 잠시뿐이었다. 돌연 캡이 라이브 방송 도중 흡연 및 욕설, 컴백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것. 결국 캡은 소속사와 전속계약도 해지하고 팀에서도 탈퇴했다.
이후 캡은 팬들에게 사과했지만, 라이브 방송에서 틴탑과 관련된 질문을 하는 네티즌과 대립을 하거나, 아이돌 문화에 대한 필터 없는 발언을 이어가는 중이다.
반면 틴탑은 천지, 니엘, 리키, 창조 4인조로 재편돼 3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했다. 지난 4일 발매 쇼케이스도 진행했다.
캡이 잇따른 논란으로 갈라섰지만, 틴탑은 컴백 준비에만 몰두했다. 과정이 순탄치 않았기에 일정을 늦출 수도 있었다. 하지만 틴탑은 "기다려준 팬이 계시기 때문에 컴백을 늦출 생각도 없었다. 멤버들이 더 단합해서 앨범이 잘 나온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자신감을 표했다.
쇼케이스 내내 틴탑은 '완전체 4인조'로서 똘똘 뭉친 모습을 보여줬다. 변화에 대한 질문을 받아도 "네 명이 되더라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한 유대감을 드러냈다. 틴탑은 Mnet 음악방송 '엠카운드다운'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 때 2세대 아이돌로 한솥밥을 먹었던 캡과 틴탑 멤버들. 이젠 완전히 갈라서서 각자 원하던 길을 걷고 있다. 4인조가 된 틴탑은 꾸준한 음악 활동을 예고한 바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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