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부터 배우 장동주까지 음주 뺑소니범 검거에 공을 세워 세간의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지난 4일 밤 이천수는 서울 동작역 부근 올림픽대로에서 도주하던 음주 뺑소니범을 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당시 이천수는 "저 사람 좀 잡아달라"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고 축구선수 출신 매니저와 함께 도주 중인 뺑소니범을 추격했다. 당시 뺑소니범은 음주운전으로 택시와 추돌 사고를 낸 뒤 차량을 버리고 도주 중이었다.
이에 이천수는 약 1㎞의 빗길을 달려 뺑소니범을 검거했다. 이어 뒤늦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인계했다. 또한 이천수는 놀란 피해자를 진정시키는 등 상황을 마무리한 뒤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천수가 출연하는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조선체육회' 측에서 당시 상황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이천수는 빗길을 질주하며 뺑소니범을 뒤쫓았고, 상황이 정리된 뒤 차량으로 돌아왔다.
또한 아내 심하은을 통해 이천수가 과거 여자 화장실 불법 촬영범을 추격해 검거한 사실도 전해지며 놀라움을 안겼다.
배우 장동주도 지난 2021년 음주 뺑소니범 검거에 도움을 보탰다. 당시 장동주는 단골 중식집 오토바이를 치고 달아나는 외제차를 뒤쫓아 경찰에 인계했다.
특히 장동주는 당시 자신의 개인 SNS에 "그냥 가시면 어떡하냐고 따졌지만, 저에게 돌아온 건 본인의 명함과 돈을 주겠다는 합의금 제시였다. 모멸감이 들었다"며 "돌아가서 사고를 해결하시라고 말하는 저에게 계속 합의를 보자고 하셔서… 합의금 필요 없다고 하니 그럼 법대로 하겠다고 하셔서, 법대로 해드렸다. 경찰분들의 음주 측정으로 인해 그냥 뺑소니만 하실 수 있었는데 음주뺑소니가 되셨다. 안타깝다. 저는 술 드신 줄 몰랐는데…조서 쓰고 왔으니, 수사에 잘 협조하겠다"고 적었다.
배우 장동윤은 편의점 강도 검거에 공을 세우며 데뷔한 일화로 유명하다. 앞서 장동윤은 2015년 대학교에 재학 중 편의점에서 흉기를 든 강도를 제압한 뒤 경찰 표창을 받았다. 이후 언론과 인터뷰 영상이 공개되며 '훈남 대학생'으로 주목받았고, 소속사를 만나 배우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배우 김민석 역시 말년 휴가 중 불법 촬영범을 직접 잡아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20년 김민석은 휴가 기간 중 방문한 카페에서 불법 촬영 중인 남성을 발견하고 경찰에 인계했다.
이후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한 김민석은 "경찰에 신고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면서도 "기사가 부담스러웠다. 당연한 일이다. 정의의 사도처럼 때려잡았다고 오해할까 봐"라고 전했다.
특히 음주 뺑소니, 강도 등은 자칫 2차 사고가 벌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체 없이 몸을 날리고, 시민을 위해 나선 이들의 훈훈한 소식이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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