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가수 박서진, 방송인 허지웅 등 지난달부터 7명 이상의 연예인들이 SNS 사칭 계정 주의를 당부했다. 교묘한 사칭범으로 인해 억대 사기 피해를 입은 팬들까지 있어 우려가 깊다.
허지웅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금 이 글을 게시하고 있는 계정 외 어떤 SNS도 하고 있지 않다"며 가짜 SNS 계정을 고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허지웅의 프로필, '글쓰는 동네형입니다'라는 소개글이 담겼다. 사칭범은 교묘하게 프로필을 조작함과 동시에 허지웅인척 다른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허지웅은 "전 먼저 다른 분에게 쪽지를 보내지 않는다"며 "무시하고 사칭 계정으로 신고해 여러분의 돈과 신장을 보호해라"고 강조했다.
앞서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는 자신의 사칭 계정에 억대의 돈을 뜯겼다는 피해를 접하고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경찰에 고소장까지 제출한 여성 A 씨는 "마이클 리 행세를 하는 가짜 계정이 친구 요청을 해왔고, '계좌가 동결돼 돈이 필요하다. 계좌가 풀리면 돈을 주겠다'며 나를 속였다"고 토로했다. 피해액은 총 1억 9000만 원으로, 경찰이 해당 계좌를 추적 중이다.
A 씨 외에도 피해자가 잇따르자 마이클 리 측은 공식 계정을 통해 "절대 금전을 요구하는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가짜 SNS / 사진=마이클 리 공식 계정 캡처
배우 허성태 SNS 사칭범은 'Offical'(공식)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인증배지를 받은 계정임을 강조하는 해시태그까지 덧붙인 것. 하지만 인스타그램이 부여하는 '블루체크' 표시는 보이지 않았다. 이에 허성태는 "할 일이 없으면 부모님께 전화나 한통 드려라"며 분노했다.
다니엘 린데만도 교묘하게 만들어진 가짜 계정에 분노하며 "혹시 메시지가 가거나 하면 절대 받지 마라"고 재차 강조했다. 개그맨 유상무도 가짜 SNS를 캡처한 사진을 공개하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박서진은 SNS 사칭 계정뿐만 아니라 가짜뉴스를 향한 일침을 가했다. 공식 인증을 받은 '블루체크' 계정과 더불어 가짜 계정 리스트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어 "인스타 사칭 계정과 유튜브 가짜뉴스가 사실인 것처럼 업로드되고 있다"며 사칭계정 주의하시고 유튜브 가짜뉴스는 보지도 듣지도 말아 달라 조회수가 안 나와야 제작을 하지 않는다"고 소리를 높였다.
연예인들의 SNS 사칭 계정 문제는 근 몇 년 간 끊이질 않고 있다. 주의를 당부하고, 신고를 해도 계속 생겨난다. 고질적인 문제임에도 처벌 방법은 마땅치 않은 상태다. 사칭 계정에 따른 금전적 피해와 같이 2차 피해가 있을 경우 처벌이 가능하다.
연예인들의 가짜 계정은 프로필부터, 소개란, 팔로워 수까지 교묘하게 만들어져 진짜처럼 현혹되기 쉽다. 가짜를 구분하는 직관적인 방법은 SNS 측에서 부여한 공식 인증 마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또한 연예인들은 팬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가 거의 없다. 쪽지를 받았다면 가장 먼저 경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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