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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시그널4' 연출을 위한 작위적 연애 [ST이슈]
작성 : 2023년 07월 05일(수) 14:59

사진=채널A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연애 관찰 프로그램 '하트시그널'이 인기에 힘입어 시즌4까지 나왔지만, 계속되는 잡음에 이어 과도한 연출로 시청자 신뢰를 잃고 있다.

지난 3월 채널A는 '채널A 큰거 ON다'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반기 라인업 중 하나로 '하트시그널4'를 언급했다. 채널A가 자신있게 내놓은 '큰 거' 중 하나로 출격했지만, '하트시그널4'는 방영 전부터 민폐촬영 논란으로 비난을 받으며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나는 SOLO'와 동시간대 맞대결로도 화제를 모았으나 시청률 성적이 좋지 않자 단 2회 만에 편성을 변경하기도 하고, 출연자와 관련한 루머들로 몸살을 앓는 등 원치않은 이슈몰이로 '이슈메이커'가 됐다.

이러한 다수의 잡음 속, 이번엔 타임라인 조작 및 PPL 의혹으로 시청자 의구심을 사고 있다.

최근 방송 타임라인이 조작된 것 같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방송상 데이트 날짜와 "약속 없다"라던 출연자의 말이 맞지 않았기 때문. 또한 A출연자가 B출연자의 문자를 받지 못해 고민하는 모습을 마치 C출연자와 관계 때문에 복잡한 것처럼 연출했다란 의혹이 일었다. 짜깁기라는 지적이었다. 이와 관련해 채널A는 "마라탕 데이트 이후 장면 전후로 의혹이 생겼는데 일자 표기에 착오가 있었다. 자막 실수로 월요일이 화요일로 잘못 표기 됐다"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짜깁기 편집 의혹에 대해서는 "감정선은 맞지만 자막 표기의 실수"라며 "출연자 감정선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플래식백에는 입주 일차를 넣을 것. 철저하게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방송상 출연자가 선물이라고 건넨 제품이 PPL(간접광고)이란 지적도 있었다. 채널A는 "촬영 장소는 출연자와 상의 후 협조를 받은 것이 맞지만, 선물은 본인 의사로 본인이 산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논란이 일기 시작한 배경에는 과도한 연출로 인한 시청자 거부감이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떠도는 '하트시그널' 촬영 목격담에 따르면 같은 장면을 반복 촬영하고, 요구·지시하는 제작진 개입에 따라 촬영이 진행돼, 드라마 촬영과 착각하게 할 정도였다고. 게다가 한 방송 장면서 출연자들이 깍지 끼는 손가락 위치가 다른 것이 누리꾼의 눈에 포착되기도 했다. 그야말로 드라마 속 '옥에 티'와 같은 장면이다.

결국 연애 리얼리티 같은 모습은 사라지고, 웹드라마·연애 연출쇼만 남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출연자는 유명세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출연한 '연기자'가 되면서 '인플루언서 데뷔 무대'라는 조롱까지 있다.

'연애'보다는 '연출'을 위한 데이팅이 되면서 설렘은 온데간데없고 몰입감은 줄어들고 있는 실정. 어떤 방송이든 어느 정도 연출의 손이 닿는다는 것은 시청자도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 출연자를 데려와 연애 리얼리티 같은 외형을 하곤 작위적인 연출에 더 힘을 쓰는 듯한 모양새에 시청자로선 반감만 느끼게 될 뿐이었다. '보기 좋은 그림'도 한 프로그램의 특색이자 '설렘 유발 포인트'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연애 데이팅 프로그램의 본질은 '설렘'이다. 시청자에게 전달할 셀렘까지 '편집'해버린다면 허울만 남은 연애 데이팅 프로그램으로 남을 것은 자명해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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