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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령' 김정미의 각오 "마지막이라 간절함 크다"
작성 : 2023년 07월 05일(수) 11:02

김정미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마지막이라는 간절함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한국 축구 역대 최고령 여자월드컵 참가 선수 기록을 쓴 김정미(인천현대제철)가 세 번재 월드컵 무대를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5일 오전 파주 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출전할 최종엔트리 23명과 예비엔트리 2명을 공개했다.

최종엔트리에는 지소연(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튼), 박은선(서울시청), 장슬기(인천현대제철) 등 기존 대표팀 주축 선수들과 혼혈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PDA) 등 신예들이 조화를 이뤘다. 특히 골키퍼 부문에는 김정미와 윤영글(BK 헤켄), 류지수(서울시청)가 이름을 올렸다.

38세 9개월의 나이로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 김정미는 한국 여자선수로는 역대 최고령 월드컵 참가 선수가 됐다. 남녀를 합쳐도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참가한 박규정(당시 39세 2개월)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김정미는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나 "월드컵은 선수에게 '꿈의 무대'인데 갈 수 있게 돼서 영광이다. (최종엔트리에) 뽑혔다는 것 자체가 내 마음을 굳게 다짐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같다"고 최종엔트리 승선 소감을 전했다.

김정미에게 이번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은 세 번째 월드컵 무대다. 2003년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출전 때도 함께 했고, 2015년 월드컵에서는 16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다만 2019년 월드컵에서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최종명단에 들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8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김정미는 "어릴 때는 골을 먹어도 언니들의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돌아본 뒤 "지금은 내가 해야 할 일을 정말로 성실히 하고 있다. 보강운동도 열심히 하고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에너지를 주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019년에)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가지긴 했지만 오히려 빨리 받아들였다. 새벽에 선수들을 응원하며 다시 대표팀에 뽑힐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면서 "주변에서 은퇴 시기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아킬레스건 부상이 선수에게는 워낙 치명적이다. 도와주신 선생님들과 나의 열정이 모여 다시 (대표팀에) 뽑히게 된 것 같다. 마지막이라는 간절함이 선수에게는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정미는 "처음 소집 때부터 선수들의 눈빛이 달랐다"고 선수단의 분위기를 전한 뒤 "나 역시 빨리 호주에 가고 싶은 마음"이라며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 무대를 고대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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