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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혈' 케이시 페어, 역대 최연소 월드컵 참가 "내 강점은 스피드·피지컬"
작성 : 2023년 07월 05일(수) 10:31

케이시 페어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파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스피드와 피지컬적으로 강하다"

한국 축구 사상 최연소 월드컵 참가 기록을 세운 케이시 유진 페어(PDA)가 자신을 소개했다.

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 오전 파주 NFC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출전할 최종엔트리 23명과 예비엔트리 2명을 공개했다.

최종엔트리에는 지소연(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튼), 박은선(서울시청), 장슬기(인천현대제철) 등 기존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축구팬들의 시선을 끈 선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케이시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케이시는 지난달 최종훈련 소집 당시 한국 여자 A대표팀 사상 첫 혼혈선수로 관심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케이시가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경험을 쌓기 위한 소집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케이시는 언니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종엔트리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만 16세 1개월의 나이에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 케이시는 한국 축구 사상 역대 최연소 월드컵 참가 선수(이전 2003 미국 월드컵 박은선, 당시 16세 9개월)가 됐다.

벨 감독은 "좋은 피지컬을 가지고 있고 양발을 잘 활용하며. 마무리 능력이 좋다. 또 학습능력이 뛰어나다"고 케이시를 소개했다.

다만 케이시가 아직 어린 나이인 만큼 케이시가 지나친 관심에 노출되는 것은 경계했다. 벨 감독은 "혹시나 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케이시의) 어머니께서도 국내에서 함께 거주하고 있다. 의도적으로 케이시가 미디어로부터 거리를 두게 했다. 본인이 가진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집중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면서 "케이시가 혼혈 선수이고 어린 선수라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지도자로 선수를 보호하고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잘하고 있고 최종명단에서 자신의 자리와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벨 감독은 케이시를 발탁한 것이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아주기 위해서가 아닌, 즉시전력감이라고 생각해서라고 강조했다.

벨 감독은 "(케이시는) 명단에 있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지 않다. 바로 팀을 도울 수 있는 전력감이라고 생각해 발탁했다. 지금은 실험을 하는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시가) 월드컵에 가는 것은 승객으로 탑승해서 가는 것이 아니다. 소중한 한 명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케이시뿐만 아니라 처음 월드컵에 가는 어린 선수들이 계속 (팀 내에서) 경쟁을 일으켜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케이시도 직접 미디어 앞에 나서 월드컵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벨 감독도 인터뷰 내내 케이시 옆에 함께했다.

케이시는 "이 기회를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든 잘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케이시는 또 자신의 강점에 대해 "스피드와 피지컬적으로 강하다는 것이다. 또 사이드에서의 1대1에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친선경기를 갖는다. 10일에는 결전지인 호주로 출국해, 오는 25일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콜롬비아 조별리그 첫 경기에 나선다. 이후 30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쉬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2차전을 치르며, 8월 3일 호주 브리즈번의 랭 파크에서 독일과 최종전을 펼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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