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성숙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NC 다이노스는 4일 서울 고척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NC는 3일 올 시즌 69경기에서 타율 0.286 7홈런 41타점 OPS 0.816을 기록 중인 '간판 타자' 박건우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부상도, 법적 이슈도 아니다. 이에 따라 박건우의 2군행을 두고 여러 추측이 제기됐다.
경기 전 만난 강인권 감독은 "너무 큰 확대 해석은 안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도 "지난주 경기하면서 박건우 선수가 여기저기 불편함을 호소했던 것은 사실이다. 고참으로서 실력 뿐만이 아니라 갖춰야 할 덕목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팀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될 수 있으면 하지 않길 바랐다. 그런 면에서 아쉬움이 컸고, 성숙해질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박건우는 2군에서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강인권 감독은 "기간이 열흘이 될지는 제가 아니라 코치님들이 경기를 보고서 판단해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이 선수를 길들인다거나 기강을 잡는다는 것은 아니다. 제가 갖고 있는 원칙에서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보시면 될 듯 하다"고 밝혔다.
2군행 통보 후 박건우를 만나지 않았다는 강인권 감독은 "젊은 외야수들이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잘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러면서 박건우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조금 더 성숙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도 전했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9경기가 남은 상황에 팀은 3연패 중이다. 중요한 시점에서 내린 쉽지 않은 결단이라는 말에 강인권 감독은 "지금이 가장 중요한 고비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지금 열심히 하고 있지만 결과가 안 좋다보니까 아쉽다. 하지만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 속에서 하다보면 (팀 성적도) 상승할 것이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오늘 선발투수로 나서는 이준호에 대해서는 "요즘 선발투수들이 이닝을 많이 못 가져가다보니까 불펜에 과부하가 오는 것 같다. 5이닝까지만 자기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NC는 선발투수 이준호를 필두로 손아섭(우익수)-서호철(3루수)-박민우(2루수)-권희동(좌익수)-제이슨 마틴(지명타자)-윤형준(1루수)-천재환(중견수)-박세혁(포수)-김주원(유격수)의 타선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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