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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찾은 '바비' 마고 로비→그레타 거윅 감독이 그려낼 현실 바비랜드 [ST종합]
작성 : 2023년 07월 03일(월) 10:54

바비 내한 기자 간담회 / 사진=권광일 기자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모두가 아는 '바비'를 영화로 만들었다. 전형적인 '바비'이면서, 동시에 현대적인 해석으로 새로운 메시지를 담아냈다.

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에서 영화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려 그레타 거윅 감독을 비롯해 배우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가 참석했다.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라이언 고슬링)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바비 내한 기자 간담회 / 사진=DB


◆ 韓 찾은 팀 '바비', 핑크카펫과 함께

이날 그레타 거윅 감독은 "한국에 와서 너무 신났다. 이 도시에, 이 영화를 가지고 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제가 한국 영화를 너무 사랑한다. 제가 한국에 왔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 프랑스 영화를 좋아하면 파리에 가는 것처럼, 저는 한국 영화를 좋아해서 한국에 온 것이 기쁘다. 어제도 제가 봤던 모든 것을 뛰어넘는 순간이었다"고 내한 소감을 전했다.

특히 내한과 함께 생일을 맞은 마고 로비는 한국 팬들과 축하를 함께했다. 마고 로비는 "믿을 수 없었다. 이벤트가 굉장했다. 환대를 열광적으로 해주셨다.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던 순간이었다. 너무 기쁘고 즐거웠다.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즐거운 시간이었다. 너무 많은 분들이 해주셨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한 생일 축하 소감에 대해선 "어제 눈물날 뻔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이렇게 제가 생일을 기념한 적이 없다. 생일 축하를 하루에 정말 많이 받았다. 한국에 계신 팬분들이 정말 친절했다"며 "핑크카펫에 오신 팬분들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 같다. 너무 감사했다"고 웃음을 보였다.

아메리카 페레라 역시 "대박이었다. 정말 멋졌다. 팬들이 따뜻하게 맞이해주고, 에너지가 넘쳤다. 풋티지 영상을 팬들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 모두가 아는 '바비'의 이야기

마고 로비로부터 직접 연출을 제안받은 그레타 거윅 감독은 "사실 두려움이 컸다. '바비'라는 캐릭터는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고, 많은 분들이 다양한 생각을 가진 캐릭터다. 그래서 용기가 필요했다"며 "어쩔땐 바비가 시대를 앞섰고, 어쩔땐 시대에 뒤처졌기 때문에 기대감도 있고, 두려움도 있었다. 동시에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바비 역의 마고 로비는 "전형적인 바비가 제 배역이었다. 그말은 1959년에 처음 만들어졌던 금발 머리 바비라는 이야기다. 저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이미 박스에 들어가 있는 바비라고 생각했다. 이미 본인이 할 수 있는 것들도 가상의 현실 안에서도 정형화 됐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비는 현실로 나아가서 실제를 경험하게 되면서 글로리아와 연결성을 경험하게 된다. 이건 굉장히 중요하다. 재밌는 일도 일어나지만, 동시에 모든 기대감에 완벽히 응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글로리아라는 캐릭터는 이것이 얼마나 모순적인지 보여주는 배역이다. 우리는 인형으로부터 그것을 배우게 된다. 인형은 여성이 아니다. 여성을 대표하는 것이고, 여성처럼 하지만, 영화를 통해서 관객분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고 싶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의 연출은 유머 코드도 있고, 사회적 메시지도 잘 짜여져 들어가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레타 거윅 감독은 "바비는 굉장히 다양하다. 모든 여성들이 바비고, 바비가 모든 여성이다. 바비의 정체성이 모든 사람들의 정체성을 대변한다고 보면 된다. 이런 정체성이 분배된다는 것이 멋진 아이디어다. 저는 그것부터 출발한다는 점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마고 표 바비는 '바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바로 그것이"이라며 "제가 어릴 때 어머니는 스테레오 타입의 바비를 별로 안 좋아하셨다. 그럼에도 그걸 넘어서 성장하게 했다. '바비랜드' 자체에도 다양한 바비들이 살고 있다"고 예고했다.

바비 내한 기자 간담회 / 사진=권광일 기자


◆ 이야기 속 '바비'를 현실로 꺼낸다는 것은

'바비'는 이미 두터운 팬층을 가진 전세계 인기 캐릭터다. 이를 영화화하며 기대감과 동시에 우려도 쏟아졌다.

마고 로비는 "이 배역이 너무 마음에 든다. 부담감도, 책임감도 느낀다. '바비'라는 영화 자체는 너무나 많은 바비 팬들을 갖고 있다"며 "영화를 통해서 바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과도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분들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마고 로비는 "그레타 거윅 감독의 버전이 너무 마음에 든다. 제가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는 감독이었다. 제가 질문이나 의구심이 있을 때 감독님과 함께 대화를 통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 영화의 레퍼런스는 어마마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마고 로비는 캐릭터 '바비'를 영화화하는 과정에 대해 "과잉하지 않으려고 했다. 너무 과하게 하면 산만해질 것 같았다. 어느 정도 바비라는 캐릭터와 공감하면서 그의 여정을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인형적인 면모를 표현하기도 했다"며 "영화 내용에 대해서 많은 걸 말씀드릴 순 없지만, 어느 정도 바비 인형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 재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작품 속 유일하게 사람을 연기한 아메리카 페레라는 "세트장 에너지 자체가 다 인형 에너지였다. 뭔가 저 혼자 자기장에 저항하는 느낌이었다. '나는 인간이야' '나는 인형이 아니야'라는 걸 되뇌였다. 아마도 가장 어려웠던 것은 내가 바비랜드 안에서 어떤 사람일지 톤을 잡는 것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작품 속 바비랜드에 대해 "세트장을 사전에 철저히 계산해야 했다. 인형 속 세상이라 현실과 달리 제약들이 있었다. 그 제약들로 인해 소품들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여러 버전이 있었다. 특히 바비 집은 여러 버전이라서, 사무실에서 그것들을 봤던 생각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비율이었다. 바비가 집에 들어가면 머리가 천장에 붙어있었다. 자동차도 작기 때문에, 바비가 더 컸다. 그래서 바비가 더 작게 보이기 위해 비율을 이용했다. 1959년의 미학을 차용하려고 했다"며 "미니어처들을 촬영해서 합성하면서 비율을 잘 활용하려고 했다. 하나가 튀어서 잘 맞지 않아서 A프레임 하우스를 이용했다. 1959년 느낌을 주려고 했다. 그 안에서 다양한 풍경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바비'는 7월 중 국내 개봉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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