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부임 후 1승 26패…무력한 세자르호, 한국 여자배구의 위기 [ST스페셜]
작성 : 2023년 06월 29일(목) 22:40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 사진=DB

[수원=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한국 여자배구가 위기에 빠졌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 부임 이후 1승 26패에 머물며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9일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여자부 3주차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8-25 18-25 15-25)로 졌다.

이날 한국은 공격(26-41), 블로킹(3-9), 서브(2-5) 모든 지표에서 밀리며 무력한 패배를 당했다. 정지윤이 10점, 김다은이 8점을 올린 것으론 역부족이었다.

한국이 VNL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2021년 7월 14일 폴란드전이 마지막이다. 직후 3연패했고, 작년에 이 대회에서 12전 전패를 거둔 뒤 올해에도 10경기에서 전패하며 25연패에 빠져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세계랭킹이 11위이긴 하지만, 이번 VNL에서 3승 6패로 12위에 머물고 있어 유일하게 1승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대였다. 하지만 실력 차는 컸다. 한국은 기본적인 플레이에서도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고전했다. 경기에서 한 차례도 리드를 가져오지 못하며 추격하는 데에만 급급했다.

홈에서 남은 2경기는 세계랭킹 5위의 중국(6승 3패), 8위의 폴란드(8승 1패)로, 연패를 끊을 가능성은 더 적어졌다.

한국 여자배구가 진짜 위기에 빠졌다는 평가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썼던 여자배구는 없다. 당시 14위까지 올랐던 세계 랭킹도 직전 경기인 불가리아전에서 패배한 뒤 34위까지 떨어졌다.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그야말로 벼랑 끝이다. 세자르 감독 부임 후 한국은 2022 세계선수권에서 1승(4패)을 거둔 것을 제외하면 1승 26패에 머물러 있다.

세자르 감독은 현재의 상황을 '성장통'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성장'이라는 단어를 계속해서 언급하는 것에 대해 "선수들이 노력해준 측면을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상대팀이 피지컬 측면에서 우월한데, 강한 공격이나 서브에 맞서서 해결책을 찾으러 노력해주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며 "결과적으론 이기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결과 면에서는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어렵겠지만, 어린 선수들이 시도해서 이런 결과를 만든 것에 대해서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3년간 태극마크를 달았던 이다현 또한 "세트 하나를 겨우 따내고 항상 지는 것만 보면 결과적으로 성장했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김)연경 언니가 빠진 뒤로 (대표팀 배구가)1~2년 안에 완성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저희 스타일을 완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를 '성장 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한국은 30개 세트를 치르는 동안 2세트를 따냈을 뿐이다. 어느덧 연패는 3년째 이어지고 있다. 더해지는 패배에 '성장'이라는 단어를 봉합하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절망적으로 보인다. 이 위기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