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천만을 향해 질주하던 '범죄도시3'가 주춤했다. '엘리멘탈'의 역주행에 예측할 수 없는 박스오피스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23일~25일) 영화 '엘리멘탈'은 49만8618명의 선택을 받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124만1783명이다.
지난 5월 31일 개봉 이후 1위만 달리던 '범죄도시3'는 한계단 내려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43만3242명의 선택을 받은 '범죄도시3'은 누적 관객수 966만7475명을 기록했다.
특히 '범죄도시3'는 압도적인 속도와 관객수로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켜왔다. 개봉 11일 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3'는 '범죄도시1'의 최종 관객수를 가뿐하게 넘었다. 이에 천만을 기록한 전편 '범죄도시2'를 뛰어넘는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 '엘리멘탈'이 뜻밖의 역주행을 기록했다. 당초 3위로 출발선을 끊은 '엘리멘탈'은 연이은 입소문으로 차츰 흥행가도에 오르기 시작했고, 주말 관객들을 잡으며 박스오피스 정상까지 올랐다.
무엇보다 기대작으로 꼽히던 '범죄도시3'의 흥행을 입소문만으로 제쳤다는 점도 흥미롭다. '범죄도시3'는 2023년 최장기 박스오피스 1위의 기록을 세운 상태였으나 이를 '엘리멘탈'이 역주행으로 깨뜨렸다.
또한 '범죄도시3'는 '엘리멘탈'보다 선개봉해 이미 관객수를 일정 확보한 상태였다. 이후 개봉한 '엘리멘탈'은 초기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으나 오로지 입소문만으로 역주행에 성공했다.
이는 올해 초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마찬가지다. 미미하게 출발했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입소문으로 역주행하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장기간 머물렀다. 이어 또 다른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됐다.
올해 박스오피스는 이변의 연속이다. 애니메이션이 강세를 보이며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이 높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던 중 '범죄도시3'가 박스오피스를 접수하며 한국 영화에 힘을 보탰다.
이어 '엘리멘탈'이 역주행으로 새로운 신기록을 세우며 예측할 수 없는 박스오피스 순위에 관객들의 재미가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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