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잠실 실내체육관을 주무른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가 체조경기장으로 향한다.
25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슈가의 월드투어 'SUGA | Agust D TOUR D-DAY in SEOUL'이 개최됐다. 24, 25일 양일간 1만 5천 명이 운집했다.
슈가의 솔로 콘서트는 데뷔 1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4월 26일 미국 뉴욕 주 벨몬트 파크 UBS Arena에서 월드투어를 시작한 슈가는 북미 투어에 이어 인도네시아, 일본, 태국,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투어를 펼친 뒤 서울 공연으로 월드투어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슈가는 약 2시간 동안 약 19곡을 소화하며 '솔로' 슈가의 저력을 입증했다.
공연 세트리스트는 슈가가 활동명 Agust D로 발표한 믹스테이프 'Agust D'(2016년), 'D-2'(2020년), 그리고 지난 4월 발매된 솔로 앨범 'D-DAY'까지 Agust D 트릴로지(3부작 시리즈)의 흐름에 따라 유기적으로 구성됐다.
'해금'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슈가는 '대취타' 'Agust D' 'give it to me'까지 마친 뒤 첫 인사를 건넸다. 그는 "저의 첫 솔로투어 'D-DAY' 드디어 마지막 날"이라면서 "어제 공연 진짜 뜨거웠다. 여러분 준비되셨나. 오늘 공연을 위해 정말 많이 준비했다. 마지막 날인 만큼 충분히 즐겨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계속해서 슈가는 'SDL' '사람 + 사람 Pt.2' '저 달' 'Burn It' 'Interlude : Shadow' 'BTS Cypher PT.3 : KILLER + BTS Cypher 4 메들리' '욱 (UGH!) + 땡 + HUH?!' 'Snooze' '극야' 'AMYGDALA' 등의 다양한 무대를 꾸몄다.
또 기타를 들고 'Trivia 轉 : Seesaw' 무대를 꾸미는가 하면 피아노를 치며 'Life Goes On'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슈가는 무대 이곳저곳을 누비며 열정적인 공연을 펼쳤다. 팬들 역시 공연 초반부터 자리에서 일어나 곡을 따라부르며 슈가의 퍼포먼스를 열정적으로 즐겼다. 슈가는 식혀지지 않는 공연장의 뜨거운 열기에 객석을 향해 물을 뿌리기도.
여기에 공연 장치도 눈에 띄었다. 커다란 스크린은 슈가의 다양한 면모를 구석구석 담아내기에 충분했고, 공연 도중 불꽃, 불기둥 등 특수효과들도 여럿 덧대지며 공연의 몰입도를 더했다.
가장 독특했던 건 역시 무대였다. 커다란 사각형 형태였던 무대는 몇 곡이 끝날 때마다 무대 일부가 와이어로 들어올려지며 점점 좁아지는 특이한 형식을 보였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무대가 모두 들어올려져 하나도 남지 않았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이번 무대 콘셉트는 누군가에 의해 꾸며진 쇼를 위해 만들어져 있는 무대가 온전한 100% 상태에서 형태를 잃고 부서지며 사라져 가는 형식을 취한 것이라고.
관계자는 "D-100부터 D-DAY까지 태초의 상태로 회귀함을 표현. 화려한 무대가 사라지고 난 공간에서 아티스트는 비로소 온전한 본인의 모습으로 돌아옴"이라고 설명했다.
본 공연을 끝낸 뒤 슈가는 'D-Day' 'Intro : Never Mind' '마지막 (The Last)'으로 앙코르 무대를 꾸몄다.
슈가는 "제가 확신하는데 오늘이 끝이 아닐 거다. 3년 뒤나 4년 뒤나 할 수 있는 거지 않나. 그러니까 아쉬워하지 말라"며 "여러분들 덕분에 너무 즐거웠다. 최고의 시간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하다. 투어가 이렇게 재밌었다는 걸 다시 알려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지막이라고 강조하던 슈가는 8월 4, 5, 6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서울 앵콜 공연을 예고해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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