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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방어 성공' 박민지 "칩인 버디 3개 기억에 남아"
작성 : 2023년 06월 25일(일) 16:40

박민지 / 사진=KLPGA 제공

[포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칩인 버디 3개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박민지가 우승 소감을 전했다.

박민지는 25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예선 6630야드, 본선 652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44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공동 2위 박주영과 허다빈(이상 12언더파 204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 박민지는 선두와 2타차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지만, 짜릿한 역전극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박민지는 개인 통산 다섯 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시즌 2승, 통산 18승을 달성했다. 또한 상금과 대상포인트 부문에서도 1위로 도약했다.

박민지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개인 통산 다섯 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에 대해 "전혀 몰랐다"면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 가면 팬들이 반갑게 맞아주셔서 더 기분 좋게 골프장에 가게 된다. 그래서 같은 대회에서 우승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타이틀 방어전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박민지는 또 "우승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우승을 하면) 물을 맞을 것 같아서 갈아입을 옷은 챙겨왔다"고 웃은 뒤 "없는 자신감이라도 끌어 올리려고 한 것인데 정말로 우승할 지는 몰랐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박민지는 KLPGA 투어의 많은 기록을 새로 썼다. 먼저 KLPGA 투어 통산 상금 55억4734만5408원을 기록, 이 부문 1위 장하나(57억6503만5544원)를 2억1769만136원 차이로 추격했다. 역대 최다승 부문에서는 공동 1위 고(故) 구옥희, 신지애(이상 20승)에 이어 단독 3위에 자리했으며, 타이틀 방어 횟수에서도 2위를 유지하며 1위 구옥희(8회)와의 차이를 3회로 좁혔다. 지금의 기세대로라면 올해 안에 다승과 상금 부문 역대 1위를 노려볼 만 하다.

박민지는 "이렇게 많은 것을 이뤘다는 것을 전혀 몰랐는데 기록이 쏟아져 나와 영광스럽다. 어릴 때 KLPGA 투어에 갈 수 있을지를 고민했던 소녀가 이렇게 잘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다른 선수들도 잘쳐서 기록들을 깼으면 좋겠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다음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20승을 채우고 그 이후에 새로 목표를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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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는 2주 뒤 열리는 US여자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 우승으로 더 많은 자신감을 가지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박민지는 "이번 시합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칩인 버디 3개(2라운드 2개, 3라운드 1개)를 기록한 것"이라면서 "1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데 굉장히 뿌듯하다. 미국에 가기 전에 쇼트게임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US여자오픈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올해 US여자오픈이 열리는 페블비치는 바람과 작은 그린이 변수가 되는 코스다. 박민지는 "(페블비치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조금 일찍 들어가서 플레이를 많이 해볼 생각"이라면서 "지금 이 컨디션으로 관리를 잘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바람을 이기지 않고 바람과 친구가 되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나를 몰랐던 사람들이 (US여자오픈을 통해) 나를 알게 됐으면 좋겠다. '박민지가 누구지? 작고 귀여운 선수가 잘치네. 한국에서도 잘친다더니 미국에서도 역시 잘치네'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면서 "나를 10명의 사람들이 알았다면 US여자오픈을 통해 50-100명의 사람들이 알게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박민지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다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직행할 수 있다. 박민지는 "(LPGA 투어 진출은) 우승한 다음에 전화주시면 답변해 드릴게요"라며 밝게 웃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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