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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공자' 강태주는 할 수 있다 [인터뷰]
작성 : 2023년 06월 25일(일) 11:46

귀공자 강태주 인터뷰 / 사진=스튜디오앤뉴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스스로의 강한 의지가 지금의 자리를 만들었다. "나만 잘하면 된다"는 굳은 의지로 데뷔작을 무사히 치른 배우 강태주다.

강태주의 데뷔작 '귀공자'(연출 박훈정·제작 영화사 금월)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다.

개봉 이후 생애 첫 인터뷰를 진행한 강태주는 "떨린다. 다들 재밌게 잘 보셨는지, 마르코를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다. 매일 시사회 후기를 찾아보고 있다"며 "관객분들이 칭찬해 주시는 걸 보면서 너무 기분이 좋고,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하시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기억에 남는 반응을 묻자 강태주는 "좋은 거랑, 나쁜 게 있다. 좋았던 건 '마르코는 처음 보는 배우인데 궁금해서 찾아봤다'고 하시더라. 저도 시청자로서 모르는 배우가 나왔을 때 그분이 너무 잘하시면 어떤 분인지 찾아보곤 한다. 정말 좋게 봐주셔야 찾아볼 수 있는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누군지 몰랐는데 직접 검색해서 찾아봤다고 표현해 주신 것이 좋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다만 강태주는 "안 좋은 건 저희 가족들 반응이었다. 동생이 '마르코가 처음부터 귀공자 말을 들었으면 괜찮았잖아'라고 하더라. 말 좀 잘 들으라고 해서"라며 웃음을 보였다.

귀공자 강태주 인터뷰 / 사진=스튜디오앤뉴 제공


'귀공자'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은 그동안 '마녀' 시리즈를 통해 배우 김다미, 신시아 등의 신예들을 타이틀롤로 내세우며 이른바 '신예 매직'을 일으켰다. 이어 이번엔 강태주가 그의 선택을 받았다.

오디션 과정에 대해 박훈정은 "사전 정보 없이 진행됐다. 처음엔 박훈정 감독님이 좋아하시는 결의 대본으로 봤다. 거칠고, 남성적인 캐릭터였다면 올라갈수록 감성적인 부분을 요구하시더라"며 "어려운 환경 속에 살고 있는 가장의 대본 같은 것이었다. 감성적인 부분을 조금 더 어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유연기를 준비해갈 때 어려운 환경 속에 살고 있는 소년의 이야기로, 가족들에게 속상함을 토로하는 연기를 보여드렸었다"고 설명했다.

스크린 데뷔작에서 타이를 톨을 맡은 강태주에겐 모든 순간이 긴장의 연속이었다. 이에 대해 강태주는 "'나만 잘하면 된다'였다. 박훈정 감독님이나 다른 선배님들 작품에 폐를 끼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아무리 잘해주셔도 제가 받아먹지 못한다면 안되니까 선배들의 액션 리액션만이라도 잘 받아먹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강태주는 "몸 관리하는 것도 배우의 중요한 몫이라고 항상 말씀해 주셔서 다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다칠 각오로, 죽을 각오로 해야 더 안 다치고 잘 나오더라"며 "멈칫하는 순간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과감하게 넘어지고, 엎어지고, 구르고 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강태주는 "박훈정 감독님이라는 존재가 저한텐 저를 믿고 뽑아주신 분이기 때문에 믿음에 부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가 남들을 실망시키는 걸 너무 힘들어한다"며 "다칠 각오로 해야 안 다치고, 열심히 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열심히 해야만 한다. 저는 다른 선배님들보다 내공도 부족하고, 실력도 안되고, 100% 부딪혀야 나올까 말까 하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모든 장면 하나하나 다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귀공자 강태주 인터뷰 / 사진=스튜디오앤뉴 제공


'귀공자'에 임하는 강태주의 마음가짐은 오로지 '해야 한다' '할 수 있다'로 귀결됐다. 강태주는 "저는 해야 했다. 어차피 결국 제가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뛰어내리는 것도 제가 해야 끝나고, 제가 해야 움직이는 것"이라며 "망설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다른 선배님들도 다 기다리고 계셨고, 제일 첫 타자인 제가 앞에서 망설이면 안 될 것 같았다. 동시에 현장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당연히 무술팀분들이 리허설을 해주셨고, 믿고 가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복싱 선수인 캐릭터 설정에 맞춰 외형도 바꿔야 했다. 강태주는 "그때 66㎏에서 5㎏를 감량해서 촬영이 끝날 때까지 61㎏를 유지했다. 복싱은 처음 배워봤다. 그전까진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수영을 했었다. 몸 관리는 원래 했었지만, 웨이트로 만들어진 몸이라 복싱 선수 몸과 다르더라"며 "마르코를 준비하면서 웨이크 근육은 다 빼고 복싱 근육으로 다 바꿨다. 유산소가 많이 들어가서 부피 보단 날렵하게 부분 부분 근육을 늘려야 했다. 카메라에 잘 나와서 좋았다"고 웃음을 보였다.

동시에 모두의 타깃이 된 '쫓기는 자'의 감정 연기도 보여줘야 했다. 강태주는 "보여주고자 하는 목표가 명확했기 때문에 어렵진 않았다. 뒤에 총이 있고, 나를 죽이려고 한다면 본능적으로 달아나야 한다"며 "위험을 감지하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뛰었다. 살아남기 위해선 달려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태주는 "촬영하면서 어려웠던 건 처음 달리기 했을 때보다 지친 모습을 표현해야 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5㎞를 달리면 3㎞를 달린 뒤 일주일 뒤에 나머지 2㎞를 달려야 했다. 그러다 보니 호흡도 달라졌고, 총 맞은 것부터 달려야 하니까 그런 부분을 신 경쓰면서 어떻게 달려야 하는지 고민했다"며 "근데 뒤에선 항상 추격자들이 따라오고 있었다. 같이 촬영하는 장면에선 선배들을 보면서 '귀공자가 지금 차 타고 웃으면서 나를 쫓아오고 있다'라는 걸 받으면서 연기했다"고 이야기했다.

데뷔작인만큼, 뒤늦은 아쉬움도 남았다. 강태주는 "캐릭터가 숨 쉬는 것 하나까지 그 캐릭터로 살아가는 디테일함을 더 꼼꼼하게 채워나가고 싶다. 선배들을 보면서 '저건 진짜 귀공자다' '눈빛, 표정 다 한이사다'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런 부분에서 조금 아쉽다"며 "물을 마시고, 앉았다 일어나고, 달리는 폼까지도 1%라도 더 마르코에게 가까워지고 싶다. 앞으론 디테일한 것 하나하나 더 공들여서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귀공자 강태주 인터뷰 / 사진=스튜디오앤뉴 제공


1995년생인 강태주는 올해로 29세다. 다소 늦은 나이에 데뷔한 강태주는 "저에 대한 믿음과 제가 연기적으로 얻은 작은 성과를 스스로에게 칭찬해 주면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그동안 못했던 연기도, 오늘은 전보단 조금 나아졌다는 걸 느끼면서 조금씩 발전해나갔다"고 자신의 원동력을 밝혔다.

이와 함께 강태주는 "오디션 합격 연락을 받았을 때가 연기적으로 가장 힘들 때였다. 계속 최종적으로 고사되는 오디션도 많았고, 자기 비하에 많이 빠져있었다"며 "앞으로 나의 모습은 어떻게 될지, 빛을 보지 못하는 건 아닐지라는 고민 끝에 '귀공자'를 만났다. 그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강태주는 "즐겁게 연기하고 싶다. '강태주'만의 분야를 만들고 싶다. 저를 더 표현해내고 싶기도 하다"며 "로맨스부터 깊고 처절한 이야기, 카리스마 있는 강한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저만의 색깔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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