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악귀' 측이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위기에 처한 김태리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그녀에게 붙은 악귀의 다음 행보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제작진이 "오늘(24일) 밤, 누군가 또 죽는다"고 예고해 긴장감을 폭발시킨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악귀'(극본 김은희·연출 이정림·제작 스튜디오S, BA엔터테인먼트) 1회는 강렬한 웰메이드 장르물의 탄생을 알렸다. 자신과 똑 같은 모습을 한 악귀의 조종으로 스스로 목을 매 사망한 구강모(진선규)의 오프닝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다. 이어 아버지 강모가 남긴 붉은 댕기를 만진 후부터 악귀에 씌어 의문의 살인 사건을 맞닥뜨린 구산영(김태리)과 몇 십년간 찾아다녔던 어머니를 죽인 악귀를 산영에게서 본 염해상(오정세) 등 각각의 인물과 악귀의 관계성에서 오는 미스터리가 촘촘하게 빌드업됐다. 특히 귀신의 존재를 부인하던 산영이 드디어 폭력을 당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생의 귀신을 두 눈으로 보게 된 충격 엔딩은 안방극장에 공포의 전율을 일으켰다. 단 1회만에 곳곳에 숨겨진 갖가지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단서들은 벌써부터 반복 재생을 유발하며, 한국형 오컬트 열풍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첫 회부터 곳곳에 쌓인 미스터리는 2회에서도 산영의 위기를 동반하며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사전 공개된 예고 영상에 따르면,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휘청이던 산영이 급기야 화염에까지 휩싸인다. 귀신을 두 눈으로 봤지만, "그쪽한테 붙은 악귀는 아직 남아있다"는 해상의 말을 여전히 믿지 않는 산영이 공포를 넘어 절망스러운 눈빛으로 불길을 바라보는 영상의 엔딩은 더 악랄해진 악귀의 행보를 예감케 한다.
그 사이, 산영을 주시하던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 이홍새(홍경)와 서문춘(김원해) 역시 본격 수사에 돌입할 전망이다. 위 영상에서 문춘은 홍새에게 서랍 속에 간직한 미해결 사건 파일과 함께 "오랫동안 손목에 붉은 멍자국을 남긴 여러 사건"에 대해 꺼내놓는다. 지난 방송에서 문춘은 사실 산영을 보이스피싱범(김성규)의 죽음과 관련된 용의자로 의심했다. 돈에 미친 보이스피싱범이 자신의 통장을 털고 현금서비스까지 받아 옥상에서 돈을 뿌리고 목숨을 끊었다는 점도 수상했지만, 신용카드와 옥상 난간에서 산영의 지문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과연 이들의 수사가 결국 산영으로 향할지 역시 지켜봐야할 포인트다.
제작진은 "머리를 풀어헤친 악귀는 사람들의 욕구를 채워주며 점점 더 커진다. 산영이 오랫동안 힘겹게 모은 집 보증금을 앗아간 보이스피싱범을 악귀가 조종해 목숨을 빼앗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그 악귀가 크기를 더 키우기 위해 이번에는 산영의 어떤 욕망을 들어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과연 악귀의 다음 타깃은 누구일지, 귀신을 보게 된 산영이 그 악귀도 볼 수 있게 될지 오늘(24일) 방송도 꼭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악귀' 2회는 오늘(24일) 토요일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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