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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구 역투로 6승' 두산 곽빈 "아시안게임? 제게는 시즌이 먼저"
작성 : 2023년 06월 23일(금) 22:35

곽빈 / 사진=DB

[고척=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6이닝 1실점 109구 역투로 팀 연패 탈출을 견인한 곽빈(두산 베어스)이 수훈선수로 선정된 소감을 전했다.

두산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두산은 4연패에서 탈출하며 31승 1무 33패를 기록,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에서는 허경민이 4타수 2안타, 양석환이 4타수 2안타 1타점, 김재호가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가운데 7회초 1사 3루에서 김재호의 '한 방'이 결승타가 됐다.

투수진의 활약도 눈부셨다. 특히 곽빈이 6이닝 3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곽빈은 부상에서 돌아온 후 오늘을 포함한 6월 세 경기에서 3연승을 달리며 팀의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3회말 이지영과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에 몰렸지만 이원석을 삼진으로 잡고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이후 5회말 2사 3루에서 이정후의 타석 때 폭투를 범한 것이 아쉬웠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실점이 없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곽빈은 "1회, 2회가 좋았는데 중심타선을 신경쓰느라 3회가 조금 어려웠다. 선두타자만 잡아도 쉽게 갈 수 있는데, 항상 안 좋을 때를 보면 선두타자 볼넷이 문제가 되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제가 잘 던졌다기보다는 (양)의지 선배가 좋은 리드를 해 주셨다. 던지면서 '여기서 이걸 낸다고?'하는 의문이 많았다. 하지만 믿고 던졌고, 그랬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곽빈은 투구수가 많았지만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총 109구를 던졌다. 이에 대해 "5회를 삼자범퇴로 끝냈다. 볼도 나쁘지 않았다. 6회에도 오를 수 있냐고 하셔서 가능하다고 했다. 또 이번주 불펜투수들이 많이 던진 부분도 고려했다. 7회 올라가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팀이 연패중인 상황도 고려한 곽빈은 "많은 이닝을 던져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투구수가 10개만 덜했어도 7회에 오르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잡을 타자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저 혼자 삼진을 잡으려다가 풀카운트까지 간 경우가 많았다. 지난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삼진을 1개만 잡고도 맞춰 잡는 피칭을 했었는데, 욕심이 있다 보니까 오늘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정후의 타석에서 폭투로 실점한 것에 대해서는 "키움 타자들이 힘이 있고, 2번(김혜성)과 3번(이정후)타자를 조심하자는 플랜을 짜고 들어갔다. 앞 타석에서는 볼넷을 줬는데, 5회에는 한 번 붙어보자는 생각에 저 혼자 삼진을 잡으려고 하다가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두산은 7회말 무사 만루에서 2사 1,2루를 만들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영하가 흔들린 사이 정철원이 잘 막아줬고, 곽빈도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곽빈은 "저희 팀 투수들의 기세가 좋아서 어떻게든 막을 거라 생각했다. (정)철원이가 생색을 엄청 냈다. 커피를 사라고 하더라. 얼마든지 사줄 예정이다"고 웃어 보였다.

오늘 연패를 끊은 두산은 6위에서 한계단 상승한 5위에 자리했다. 곽빈은 "작년 요맘때에도 안 좋았다. 저희는 가을에 강하니까 조금만 버텨서 가을에 가서 뒤집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곽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리그가 중단되지 않는 점과 더불어 체력적이 부담이 있을 법 하다.

이에 대해 곽빈은 "(상관 없이)더 던지고 싶다. 아시안게임은 아시안게임이고, 제게는 시즌이 먼저다. 물론 금메달을 따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일단은 팀이 먼저라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의연함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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