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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사단, 이례적 기자회견…"결과 아쉽지만 과정은 긍정적" (종합)
작성 : 2023년 06월 22일(목) 16:01

클린스만 감독 / 사진=팽현준 기자

[신문로=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과 코치진이 6월 A매치가 끝난 후 이례적인 기자회견을 가졌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오후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이 함께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필두로 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와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 김영민(마이클 김) 코치가 모두 나섰다.

A매치 전이 아닌 직후에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클린스만호는 3월 A매치였던 콜롬비아, 우루과이전에 이어 6월 페루, 엘살바도르전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외국인 감독 부임 이후 최다 무승 기록이다.

특히 엘살바도르는 직전 경기에서 일본에 0-6으로 패한 것을 포함해 A매치 5연패 중이던 팀으로, 무승부를 거둔 것에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과 대표팀 코치진은 이례적인 기자회견을 갖고 각자 맡은 영역에서 바라본 대표팀에 대한 생각, A매치 4경기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향후 대표팀의 운영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 부임 후 3개월간 동행한 소감과 보완점을 각자 전하는 자리를 가졌다. 로이타드 코치는 "팬들이 친근감 있게 대해줘 상당히 좋았다. 많은 도움을 받으며 긍정적으로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가장 먼저 요청한 부분은 선수들의 몸 상태 파악이었다. 부상 방지 프로그램과 건강을 지속할 수 있는 과정을 생각했다. 특히 선수들 개개인에 맞춰 부상을 방지하고 활약할 수 있도록 고민했다. 개개인에 맞춰 프로그램을 나눠줬다"고 덧붙였다.

쾨프케 코치는 "두 차례 소집 동안 조현우, 김승규, 송범근이 보여준 활약에 만족한다. 세 선수 모두 다른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여러 자료를 통해 꾸준히 경기력을 확인하고 있다"라며 "세 선수뿐만 아니라 K리그 선수들도 분석하고 확인 중이다. 24세 이하 선수들 골키퍼 경기도 있었는데 직접 지켜봤다. 세 선수 경기력에 문제가 생기거나 부상이 생긴다면 어떤 골키퍼들을 차출할지 고민하고 있고 플랜도 어느 정도 있다"고 말했다.

파울로 스트링가라 코치 / 사진=팽현준 기자


스트링가라 코치는 "한국 축구 열기에 상당히 놀랐다. 같이 일하는 코치들의 프로페셔널한 모습도 마찬가지다.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축구에 대한 열기, 존중, 사랑 속에 지낼 수 있어 상당히 즐겁고 기대된다"고 말하며 "대표팀에 합류해 놀랐던 부분은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상당수라는 점이다. 지난 3개월 동안 이탈리아에 거주하며 김민재를 꾸준히 모니터링한 결과, 김민재처럼 우리 선수들이 두 차례 소집 동안 상대에게 맞서는 부분이 부족했지 않았나 싶다. 김민재가 대표팀에 돌아와 다른 선수들에게 전파했으면 한다. 강인함과 지지 않으려는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헤어초크 코치 또한 "감독님께서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고 연락했을 때 고민하는 데 시간이 길지 않았다. 흔쾌히 승낙했다. 한국 축구 팀은 상당히 강한 멜탈리티와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많이 보유한 팀이라 생각했다. 상당히 재밌게 일을 하고 있다. 4경기 동안 승리할 수 있었지만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공수 모두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 계속 보완한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콜롬비아와 우루과이라는 좋은 상대로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안컵으로 가는 여정에 있어 많은 점을 보완해야 한다. 먼저 실점을 해선 안된다. 3월과 6월 모두 매 경기 실점했다. 항상 2~3골을 넣을 수는 없다. 그러기 위해선 수비적으로 안정감을 찾아야 하고 실점하지 않기 위해 보완해야 한다. 코너킥과 프리킥을 비롯한 세트피스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마이클 김 코치 역시 "새로운 감독님 그리고 코칭스태프와 함께 한 시간이 오래되지 않았다. 훌륭한 분들과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승리하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과정이라 생각한다. 긴 여정이 있기에 수정할 부분을 수정한다면 아시안컵에서 특별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4경기 동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어야 하지만, 상당히 많이 배웠다. 오는 1월에 중요한 대회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이미 요르단과 바레인에 사람을 파견해 분석하고 피드백도 받고 있다. 상대팀 분석도 쉬지 않고 준비 중이다. 9월에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노력할 것이며 아시안컵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가운데) / 사진=팽현준 기자


그러면서 "승리를 했어야 한다는 생각은 분명히 한다. 문전 앞에서 결정력을 높여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좀더 정확성있게 공격적으로 하는 점을 보완해야할 것 같다. 또한 엘살바도르전에서 경기 종료 3분 전 실점한 것에 대해서도 그런 장면이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긍정적인 부분들도 많다. 운동장에서 굉장히 배우려고 이해하려는 선수들의 모습들이 긍정적으로 보인다. 다음 소집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가 되고 싶은 건 누구나 그렇다. 저도 최고의 지도자가 되어 최고의 선수들을 만들고 싶다. 어떻게 선수들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 어떻게 자신감을 실어줄지 코치들과 매번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이 지향하는 축구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에도 "저는 공격수 출신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공격 축구를 좋아한다. 전방 압박과 수비 라인을 높여 앞에서부터 몰아치는 축구를 원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체력이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떤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는지, 이 선수들에게 어떤 축구가 어울리는지가 중요하다. 유동적이어야 하고, 많은 전술과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만나는 상대가 모두 다른 축구를 구사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투톱을 기용했는데 한국에서는 공격수들이 투톱 전술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선수들이 투톱 움직임에 익숙지 않다는 숙제를 얻었다. '내 축구가 이렇다'라기 보다는 선수들이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 어떤 전략에 적합한지, 어떻게 해야 100%를 끌어낼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코치진들과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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