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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차별 논란' 박용우·정승현 등 울산 선수단, 침묵한 채 상벌위 참석
작성 : 2023년 06월 22일(목) 15:41

사진=팽현준 기자

[신문로=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종 차별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K리그1 울산현대 소속 선수들이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출석했다.

이명재, 박용우, 이규성, 정승현, 울산 구단 팀 매니저는 22일 상벌위 출석을 위해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짙은 남색 정장 차림으로 울산 구단 직원과 함께 등장한 5명은 침묵한 채 별다른 발언 없이 회의실로 입장했다.

연맹은 이들의 소명을 듣고 징계 수위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10일 제주유나이티드를 5-1로 꺾은 뒤 SNS에서 동료의 활약을 칭찬하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사건은 울산 이명재의 SNS에 팀 동료 선수들이 댓글을 작성하면서 시작됐다. 이규성은 이명재를 향해 "동남아시아 쿼터 든든하다"고 댓글을 달았고, 이명재는 "아.. 그건 아니지"라고 답했다.

이어 박용우가 "사살락 폼 미쳤다"는 댓글을 작성했고, 울산 팀 관계자 역시 "사살락 슈퍼태클"이라는 댓글을 올렸다.

댓글 내용을 살펴보면 울산 선수들과 관계자는 이규성을 사살락과 비교한 것으로 보인다. 사살락은 태국 국가대표 선수로, 지난 2021년 동남아시아쿼터로 전북 현대에서 뛰었다.

축구 팬들은 '사살락'의 실명이 등장한 게 이명재의 피부색이 까무잡잡하다는 이유로 선수들끼리 서로 놀리는 과정에서 나왔다며 인종차별적인 언사라고 비판했다.

결국 이명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고, 대화에 등장한 박용우는 SNS 계정을 통해 "팀 동료의 플레이스타일, 외양을 빗대어 말한 제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받았을 사살락 선수 그리고 모든 팬, 주변인들에게 죄송하다"라고 사과의 글을 남겼다.

울산 구단도 고개를 숙이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결국 상벌위가 열리게 됐다.

한편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인종차별과 관련해 상벌위가 열린 건 처음이다.

박용우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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